나는 사랑한단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정도의 감정을 느껴본 적도 없고 그 말의 무게가 너무 커서 그 동안 사랑해란 말을 누군가에게 해본 기억이 잘 안난다.
상대가 나한테 하더라도 ‘나도’ 라고 얼버무렸었다.
아무 대답도 안 하긴 미안하니까.
그런데 지금 만나는 사람은 서슴지않고 그 말을 했고 어색해하는 나에게도 당당하게 그 말을 요구했다.
그래서 그냥 하고 있다. 점점 그 말이 지닌 무게가 작아지는 거 같다.
하고싶은 순간에도 아껴서 내뱉었던 말인데,
지금은 그냥, 해버린다.
괜히 싸우고싶지도 않고 그냥 해달란대로 해준다고 큰 일이 나진 않는 단 걸 너무 잘 알아서.
작년 이 무렵 만났던 사람한테 너무 모질게 굴었던 기억에. 그 사람이 마지막에 남겼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폴바셋에서, 평일 점심시간에 그 사람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 만날땐 성질 좀 죽이라고 하더라.
난 애써 웃으며 알겠다했고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야 난 그 사람 말이 이해도 간다.
그래서 사랑한단 말을 쉽게 한다.
분명 난 이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데.
그래도 해준다. 그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