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이다.
남자친구와는 여전히 삐그덕댄다.
불안감이 가중된다.
생각의 꼬리를 물고,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내가 과연 이렇게 있어도 될까.
남자친구의 말도 다 일리가 있긴 하다.
내가 당장 남자친구와 헤어진다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게 없다.
잘 알면서도 자꾸 리셋하려는, 버릇이 도졌다.
그냥 원상태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게 어떨지.
내가 지금 남자친구와의 연애 때문에 스트레스를 추가적으로 받을 상황은 아니란 생각에.
간신히 전화를 끊었다. 여전히 피곤하다.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는데 쉬운건 단 하나도 없다.
다 힘들게, 버겁게만 느껴진다.
누군가를 믿고싶어도 그게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