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

by Minnesota

그 동안 미뤄오던 염색을 했다.


작년 여름에 하고 이번에 하는 거니 상태는 알만 하다.


퇴사 후 충동적으로 웨이브 펌을 하고 나니 머릿결이 급격하게 상했다.


그 후에 면접 때마다 드라이를 하니 더더욱 상했다.


그래서 염색은 미뤄왔던 것이다.


어제 발표가 있고 나서, 예정되 있던 다른 회사 필기 시험은 더 이상 볼 이유가 없어졌다.


잠시 망설였다가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 갔다.


내가 합격 통보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세상은 흘러가는 대로 묵묵히 흘러간다.


무료하기도 했고 얼마 남지 않은 자유시간을 이대로 허비하기 싫었다.


결국 벼르던 염색을 하고나니 확실히 한결 낫다.

(덤으로 미용실 언니가 강승현 닮았다길래 황송한 기분도 느꼈다.)


집에 돌아와서 먹고 싶던 리코타 샐러드를 반 정도 먹고 나니 여전히 하루가 느릿느릿 흐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배는 고픈데 음식은 많이 안 들어가는 요즘.


졸린데 잠은 안 오는 한밤.


어쩐지 형용하기 어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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