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새벽행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4시간 넘게 타야하는 고속버스 표를 예매해두었다가 오늘 기차표가 나자마자 취소하고 기차표를 예매했다.
아무래도 고속버스는 너무 힘들다.
오늘은 바다가 보이는 스파에 갔다. 찜질방까진 하지 않고 탕에만 있었다.
아침엔 울지 않았으나 탕에 있을때 눈물이 났다.
그냥 뚝뚝 흘려보냈다. 두시간 정도 목욕하고서는 오늘 밤 묵을 숙소에 돌아왔다.
서브웨이에 들러 근래 먹고싶었던 터키 15cm를 포장해왔다.
이제 배도 채웠고 딱히 많이 피곤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상태다.
뭘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아까 탕 안에 앉아 생각했다. 오늘이 몇 일이지?
9월의 15일이 이번주의 일요일이다.
8월 13일즈음부터 악몽이 시작됐었고, 이제 한달이 흘렀다.
그 사이 새로운 상실을 맞이했다.
그 때의 상실을 나는 다낭에서 혼자 겪어냈다.
이번 상실은 부산에서 겪어내는 중이다.
서울에 돌아가서도 꿋꿋이 살아내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익숙한 공간에 돌아가면 조금은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