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9시경 집에 도착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버스에도 나 혼자였다.
새벽내내 잠을 못 이뤘고 결국 4:15 알람이 울릴 때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기차를 탔다.
고통스러웠지만 의미는 깊었다. 이번 여행.
돌아가는 길 내내 기차 안의 찬 바람을 맞으면서 빨리 집에 가고싶단 맘 뿐이었다.
익숙한 동네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나는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부산에서 다 털어내고 왔어야 하는데. 오늘은 잘 수 있어야 하는데. 조금은 나아져야 하는데.
도착해서 짐도 풀지 않고 화장만 지워내고 잠들었다.
한 시간마다 깼지만 계속 잤다.
그러고선 피자를 먹었다. 계속 먹고싶었다.
며칠 동안 많이 먹지를 못해서인지 평소처럼 와구와구 먹히지 않았다.
그래도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나에겐 소울푸드니까.
길버트 그레이프란 영화를 보면서 먹었다.
중간에 샤워를 한 것 같은데 언제였는지 기억은 확실치 않다.
그러고선 신주쿠 사건이란 영화도 봤다.
어느틈엔가 다시 잠들었고 이번엔 중간에 깨지 않았다.
그리고 8시에 일어났다. 눈물은 안 난다.
다시 영화를 봤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퍼스널 쇼퍼.
역시. 상을 받는 작품은 이유가 있다.
이제 열시를 넘은 것 같다.
스스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