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듯 살고 있다

by Minnesota

이번주에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불쑥 불쑥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단 생각은 여전하지만 떠나지 않는다.


떠날만큼 자주 떠난것 같다. 그리고 더 이상은 도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산을 다녀온 지난주 주말 이후로 계속해서 아침 일찍 눈을 뜬다.


주로 새벽 다섯시 경에 한 번 눈 뜨고 좀 더 자고 9시경에 몸을 일으킨다.


사람을 자주 만난다. 만나면 맥주 한잔은 기본으로 마신다.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어서 신촌에 갔다가 여의도에 혼자 들렀다.


앤 아더 스토리즈에서 평소 쓰는 헤어 세럼과 휴대용 향수를 샀다.


집에 돌아와서 잔치국수를 먹었다. 날씨가 추워진 탓이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시간은 더디지만 분명히 흐르고 있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이다. 굉장히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 사이 면접 일정이 잡혔다. 다음주 수요일이고 내가 그 동안 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쓸 수 있는 곳은 간간히 꾸준히 써내고 있다.


점심에 뵜던 선생님은 나에게 커다란 솔루션을 제시해주시진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그 사이 새로운 소개팅이 일요일에 잡혔다. 나이는 35살이란다. 그 외에는 아는 게 많이 없다.


어찌어찌해서 소개팅을 하고 어찌어찌해서 사람들을 매일 같이 만난다.


흐르는 대로 살고 있다. 발 가는대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


당장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나는 모른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그 날 하루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기를 쓰고 이를 악물면서 하는게 아니라 내 몸을 하루에 내맡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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