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부재한다는 것

by Minnesota

사랑을 하게 되는데 시간은 걸린다.


사랑을 온전히 받는데에만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이제 사랑을 하는 차에


갑작스럽게, 또는 천천히 그 대상이 사라지고 나면


나는 원래 받던 사랑이 없어지고


원래 주던 사랑을 줄 사람이 없어져서


마음 둘 곳을 잃게 된다.


거리의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시간이 걸리고, 과정이란게 있기 때문에.


첫눈에 빠지는 사랑은 해 본 일도 없다.


사랑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누군가 나에게 너는 참 까다롭다고 이야기했다.


맞다. 그렇게나 까다로운 사람이 참 많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받고 주었고 다시 그 사랑이 끝났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 빈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워보려고 하지만


내 배가 아파서 낳은 자식을 품었던 내 품에


안겨진 것이라고는 딱딱한 인형뿐인 기분이랄까


내가 냄새를 맡고 살을 만져보던 내 아기는 사라지고


아무런 생명력 없고 향기도 느껴지지 않는 인형이 내 품에 들려 있다.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부재한 상태에서 가을을 맞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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