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by Minnesota

일요일 아침을 좋아한다.


이른 오전일 필욘 없다. 적당히 느즈막이 일어나서 보는 일요일 아침의 햇살이 좋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11시경에 눈을 떴고 오늘은 4시까진 일정이 없다.


물 한 잔 마시고 결혼에 대한 걱정을 지인들에게 메세지로 보내놓았고 잠시 침대에서 브런치에 글을 끄적였다.


그러고선 부모님이 밖에 나가실 때 쯤, 12시경에 나도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 춥지 않았다. 헬스장 가는 길에 들르는 커피샵 두 군데가 있는데 더 가까운 곳은 '주일'이라며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멀리에 있고 200원 정도 더 비싸고 사람이 항상 바글거리는 까페로 향했다.


노스페이스 점퍼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쓴 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내 커피가 나오자마자 뚜벅뚜벅 헬스장으로 갔다.


똑같은 루틴대로 했지만 런닝머신에서 노래를 듣지 않고 대신에 Motivational Video를 들었다.


좋았다. 바깥은 일요일 아침 햇살로 가득했고 나는 기분좋게 걷거나 뛰고 있었다.


1시간 런닝머신을 하고선 약간의 근육 운동을 하고 10분 정도 자전거를 하니까 딱 2시간을 채우게 되더라.


집으로 향하는 길은 뿌듯함과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싶다는 생각 외엔 없다.


횡단보도에 멈추어 서서 기다리는 중에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밖이냐는 물음에 운동하고 집에 가는 중이라고 하니, 본인은 푹 쉬고 있다길래, 그럴 줄 알고 납두고 있다, 4시에 보자고 답했다.


집에 와서 조금 느긋하게 샤워를 하고 블루베리와 토마토를 넣은 스무디를 만들었다.


18년도 여름에 봤던 유전이라는 영화를 넷플릭스로 틀어 두고 머리를 말렸다.


그 사이 붙여두었던 팩은 떼도 되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일요일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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