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의 삶

by Minnesota

나는 햄스터를 꽤 오랫동안 길렀다.


평균 수명이 2년인지라 죽고 나면 다른 햄스터를 데려와서 길렀다.


지금의 남자친구와 결혼 준비 기간부터 나는 햄스터를 꼭 기르고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린 한 달 전부터 노랭이라는 이름의 노란색의 골든햄스터를 기르고있다.


햄스터는 단순함의 극치라고 볼 수 있는 삶을 살아 간다.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잔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뛰논다. 낮에는 다시 잔다. 이게 반복된다.


햄스터를 키우면서 항상 나는 다시 태어나면 꼭 햄스터로, 아니면 햄스터처럼 사는 삶을 살고싶었다.


이번 주말, 아니 금요일부터 나는 운좋게도 그런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금요일 퇴근 후 부터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빠와 사랑을 나누다 잠드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토요일에도 점심에 오빠가 구워준 한우와 감바스, 화이트 와인을 먹고 오빠와 사랑을 나누고 잠들었다.


다시 일어나선 내가 만든 라볶이를 같이 먹고선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을 같이 보고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일요일 낮에 한우와 마파두부, 매쉬드 포테이토를 먹고선 사랑을 나누고 잠들었다.


또 일어나선 배달 떡볶이를 화이트 와인과 먹고 잠깐 영화를 보다가 다시 사랑을 나누고 오빠는 잠들고 나는 이 글을 쓴다.


한시간 후에 우리는 비를 뚫고 조선 웨스틴 호텔 아리아에 가서 또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이거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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