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어설프게 먹으면 꼭 그렇더라
외롭고 마음이 허하고 그렇더라
근데 완전 취할 때까지 먹을 일이 많지가 않아 요새
너랑 헤어질뻔하고 집에 와서 씻고 팩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침대에 기대 앉아 있는데
사실은 아무렇지 않지가 않아.
너 덕분에 이전 사람도 지워냈는데.
갑자기 기억이 잘 안나던 우리 초창기 모습도 생각나고 그래.
아직 사진도 몇 장 못찍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는건가 싶고 그래.
근데 그렇게 헤어질 연이라면 그렇게 헤어지는게 맞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정말로.
헤어지기 싫다가도 헤어지고 싶고 그래.
어떻게 될까 우린.
내가 브런치에 남겼던 수많은 이별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남게 될까 너도.
아니면, 앞으로 남은 평생 함께 살 사람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