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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by Minnesota

오늘은 개천절이자, 남자친구이자 남편이 된 사람과 내가 만난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우리는 어제 하루종일, 정말 하루종일 싸웠다.


오늘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오빠는 친정에 가져갈 고기를 사러갔고 나는 박사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이 글을 쓴다.


약 4개월간 오빠와 같이 살면서 생활비는 전적으로 오빠가 부담하다가 10월 3일, 오늘을 기점으로 나도 생활비를 부담하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내 통장에서 거금이 빠져나갈 유일무이한 요소인 대학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석사가 끝나고 박사에 바로 진학할 것인지, 진학한다면 어느쪽으로 어디 대학으로 갈지 고민이 된다.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돈을 받는 곳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어느새 저물어 있어서 이런 고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금은 휴일이 마지막 하루 남은 개천절이기에, 이런 고민을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유튜브와 네이버 까페를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을 딱 해결해줄만한 무언가는 아직 찾지 못했다.


돈 들여서 애써 석사를 땄는데, 거기서 끝내버리면 출강을 나갈수도 없고 교수가 될 일도 없을 것이기에 나에게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좋은 쪽에 가야하는데, 신중하게 선택할 문제이다.


등록금으로 나가는 돈도 내가 피같이 번 돈이기에, 안 아깝다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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