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밝았다

by Minnesota

어제는 재택근무일이었고 별다른 일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남편 품에서 잠이 들락말락했고 시간은 11시 10분 전이었다.


나는 졸렸고 자자고 했지만 오빠는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1시간만 더 깨있자고 했다.


처음엔 나도 동의했지만, 글쎄 왜 그래야하지? 싶었다.


새해 첫날이니까 졸린 눈을 부릅뜨고 딱히 할 말도 없는 밤에 한 시간을 더 버텨내야 할 값어치가 있나 싶었다.


나는 그냥 자자고 했고 12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나 날짜는 1월 1일이어도 나에겐 어제와 크게 다를바 없는 아침이었다.


배가 고팠고 전날 밤에 헛헛함에 먹어치운 초콜렛 껍데기가 눈에 어른거렸다.


어김없이 남편과 아침을 먹었으며 어김없이 나는 지루하고 헛헛했다.


아침부터 나는 넷플릭스를 켰고 노트북으로 <리지>란 영화를 봤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인거 같은데, 그 사람은 어느 영화에서든 그 특유의 고통스러움을 머금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어느 각도에선 예쁜데 어느 각도에선 여자라고 안 느껴질 정도의 남성성이 있는 배우다.


다 보고나니 1시 30분, 남편은 장을 보러간 상태고 나는 여전히 1,2월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싶다.


딱히 열정 가득찬 모습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의향은 없다.


그런데 너무나도 허전하다. 3월까지는 대학원도 방학이다.


뭘해야할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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