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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Feb 01. 2024

라면의 유혹, 포동포동 라면 살 ?

라라크루 화요갑분 (라면, 국수 ~ 면)

냄비 안에 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는다. 라면수프를 먼저 넣기도 하지만 나는 일단 라면을 먼저 넣고 라면수프는 그날 부재료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콩나물이 잔뜩 들어간 시원한 라면,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청양고추까지 넣은 얼큰 라면

아이들 좋아하는 만두 가득 넣은 만두라면 그중에서도 우리 가족은 아삭한 식감과 쫄깃한 면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콩나물 듬뿍 들어간 콩나물 라면을 즐겨 먹는다.


콩나물 많이 넣어줘!

치즈랑 계란도!

난 김치!


크, 침샘 자극하는 알싸한 라면 냄새, 오늘은 참아보겠다 다짐하지만 어느새 '한 입만'을 외치며 젓가락에 매달려 있는 면발을 보며 군침을 삼킨다.




"엄마 라면 먹어도 돼" "안돼" 그럼 뭐 먹어 배고픈데 (금방 의기소침해진 아들 목소리)

힘없는 목소리가 안쓰러워 그럼 오늘만이라고 허락 했던 오늘만이 한 달이 되고 반년이 되다 보니 아들은 포동포동 라면 살이 올랐다. 혼자서도 뚝딱 라면을 끓여서 밥까지 야무지게 말아 먹고 배부른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 온다. "엄마 라면에 치츠랑 계란 넣어서 먹었어요 이제 학원가요"


핸드폰을 통해 전해지는 행복한 아들 모습

오늘도 라면 한 그릇이 너의 빈 시간을 가득 채워줬구나! 고맙다 아들.


엄마, 나 뱃살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그래, 그럼 라면 먹지 마! 포동포동 라면 살이야~


일주일에 한 번만 먹자던 라면, 몰래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들어와 시치미 떼는 녀석

(그냥 속는 척, 모르는 내가 너를 속이는 거야, 요 녀석아)

 

아들은 포동포동 라면 살을 의식하는지 라면 끓이기 전에 혼자 묻고 답한다. 

"엄마 오늘만 먹고 진짜 안 먹을 건데, 진짜 내 뱃살이 라면 때문이야"

"응" "먹지 마"

"그럼, 치즈는 안 넣어야지, 밥도 먹지 말아야겠다."

"근데 밥도 먹고 싶어"

휴~ 그냥 먹어, 그냥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야~


요즘 아들은 때아닌 라면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포동포동 뱃살을 빼야 한다는 아들, 라면을 먹고 싶다는 아들 매일 마음의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엄마, 라면 반 개는 괜찮죠, 라면 먹고 저녁 굶으면 뱃살 많이 안 찌죠"?


아들이 좋아하는 라면은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어버렸다. 

비밀인데 사실 엄마 뱃살도 라면 살일지 몰라 ~


냉장고에 익어가는 파김치에 라면 한 젓가락 음~ 상상만으로 행복하다.


맛 있는 콩나물 라면




한 줄 요약 : 꼬들꼬들 라면의 유혹은 '한 입만'을 외친다.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라면#화요갑분#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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