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울적해서 방황 중입니다. 몸이 아파 마음이 약해진 건지 마음이 약해져 몸이 아픈 건지 알 수 없지만 스스로 방전되어 잠시 멈춰버렸습니다.
글을 왜 쓰는지 이유도 목적도 모르겠습니다. 글쓰기가 행복했는데 욕심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는 시간이 글 쓰는 날것의 재미를 뺏어가고 있습니다. 엉성하고 실수가 많은 허당 바스락.
빈틈이 듬성듬성 엿보이는 초자 바스락은 요즘 글 쓰는 재미가 투박한 글의 삐죽거림이 궁금해 집니다.
잘 쓰고 싶은 욕심에 나의 초심이 자꾸 어디론가 도망을 칩니다.
욕심이 얼굴을 내밀자, 내가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지고 이대로 괜찮은지 자꾸 뒤를 보게 됩니다.
쓸수록 어려워지는 글을 이대로 써야 하는지, 목적과 목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소심한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괜찮다고' 귀가에 속삭입니다. 모래성 같은 글쓰기가 단단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또 글을 쓰면서 구겨진 마음의 하소연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내 것 같지 않은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는 글쓰기 여정이 단단한 부싯돌처럼 나를 지탱해 주기를 묵묵히,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너무도 잔잔한 마음이 때로는 불안함을 키우기도 합니다.
며칠 마음의 고요함이 불안합니다.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려주길 기다려봅니다.
옴짝달싹 못 하게 마음의 벽을 세우고 있는 일상의 고요함에 불을 지펴보고 싶습니다.
한 줄 요약 : 나는 지금 왜 글을 쓰는가? 생각이 머무는 순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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