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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Feb 05. 2024

2번째 합평회, 두근두근 무섭다.

라라크루 6기 합평회 (2024.02.03 토요일 2시~)

라라크루 5기 합평회 글쓰기에 'ㄱ' 자도 모르던 이가 거기 있었다. (바스락 바스락 거리며)


시간이 흘러 흘러 6기 합평회 거기에도 바스락거리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기보다 글을 만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그 세상에 대장이듯 대장 놀이를 하던 어느 날 우물 밖 세상이 눈에 들어왔고 조심스럽게 손을 우물 밖으로 내밀었다. 내민 손에 따스한 햇살이 드리워졌다. 아무도 나를 헤치지 않았다.


5기 합평회 때 나는 떨고 있었다.

매년 직원들 대상으로 세무 교육을 하고 신입사원 업무교육을 했던 나는 입 꾹 다문 채 온몸이 긴장 상태였다. 내가 아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 어색하고 낯설어 집에 가고 싶었다.

단답형의 말과 본론만을 내던지는 나와 달리 작가님들은 자기 생각과 타인의 글에 대한 공감을 아주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표현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말도 글도 타인에게 친절한 편이 아니다.

지세한 설명 없이 결론만 말하다 보니 의도와 다른 결과를 경험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좋다. 괜찮다. 느낌 있다. 신선하다. 슬펐다. 이 정도의 표현도 서툰 나는 나에 대해 말하는 것도 버거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소개를 했고 집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씩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 마음으로 다시 라라크루 6기에 참여했고 6기 합평회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24년 2월 3일 토요일 6기 합평회 망설이고 망설이다 참석하기로 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참 핑계를 찾고 있던 나는 오늘 참석하는 작가님들 책을 가방에 넣고 있었다 몸과 마음의 불일치 이상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열어 참석 작가님들 이름 한번 보고 한숨 한번 쉬고 헛웃음이 나왔다. 어른스럽지 못한 나. 깊게 반성하고 오늘은 '경청' 하는 날로 정하고 고민을 끝냈다.


미소가 절로 나오는 반가운 작가님들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어정쩡하게 엉거주춤하게 착석. 다시금 용기 내어 작가님들과 시선을 마주한다. 그렇게 6기 합평회는 시작되었고 역시나 우리 작가님들 주옥같은 글귀들이 메들리처럼 귀에 박힌다.


 '아,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지' (책을, 글을 깊이 있게 읽어보자!!  실제 필기한 내용)



작가님들의 주옥같은 메들리 다시 한번 심취해 본다.

한번 글을 쓰는 사람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깊은 감동)
습관은 몸에 배는 게 아니라 공간에 벤다 (와, 멋진 명언)
어정쩡하게 착하고 의미 있게 살려고 하는데 그건 가짜였다 (반성과 탄성)
우연한 인연으로 맺어진 삶을 산다. 우린 이미 다 껴들었다. (껴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면서 머릿속이 정리되고 힐링 된다
산책하듯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맛은 글을 써야 알 수 있다.
세상을 그분 앞에 갔다 드리고 싶었다 (세상에 나오셨다)


  



작가님들 대화가 곧 멋진 글귀여서 나중에는 마음에 새겼다. 역시나 후회한다. 나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됐다.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그 와중에 생각나는 마디 춤을 추는 여자는 한 달에 한 번 글을 쓴다 (춤추는 작가님 춤추듯 만나요)


그곳에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 있는 듯한 기분에 도망친 자아가 괜히 왔어를 속삭였지만, 나는 그곳에 남아 있었고 나의 글을 이야기했다. 생각도 표현도 많은 작가님들은 소심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셨고 반짝이는 시선으로 안아주셨다. 서툴지만 나는 배우고 있고 변화하고 있고 익숙하지 않음이 꼭 나쁜 건 아니라는 걸 또 한 번의 경험으로 익혀 가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작가님이 부럽고 말이 글이 되는 말솜씨가 남타고 크게 공감해 주는 이야기보따리가 샘나지만, 그 안에서 함께 웃고 있는 나도 행복했다.


사부작사부작 맥주 한잔에 웃음꽃이 피어났고, 발그스레 오른 취기가 참 잘했어요! 을 손목에 찍어 주는 듯한 하루였다.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이 이슬처럼 맺혀 있는 작가님들 만나 봬서 너무 좋았습니다 ^^


어떤 이의 마음이 향기로 가득 담긴 꽃다발과  후루 갈증을 해소해 준 시원한 맥주              



이제는 돌아서서 피하지 않고 어색한 경험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소리내어 떠들어 보기로 합니다.

(대장님 피셜 : 끝맺음은 나한테 전달하는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고민 했습니다.)



한 줄 요약 : 어색함에 등 떠밀려 집으로 향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오늘의 경험을 칭찬한다.




#라라크루7기#라이트라이팅#합평회#글쓰기#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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