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문장 25,06,13)
성실함은 너무나 과소평가되고 있다. 멋은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만 노력하는 것이지만, 성실함은 마음 밑바닥에서 온다. 겉멋에 찬 사람들은 모방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시대를 초월하는 패러디를 찾기는 어렵다. 나는 세대를 거쳐도 길이 남을 수 있는 일은 하는, 그래서 겉멋에 찬 사람들이 패러디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하는, 성실한 사람을 더 존경한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 지음.
나의문장
성실함이 무기라 생각하고 살았다. 내 삶에 요행이 있을 리 만무했다. 살다 보니 적절한 요행도 필요했다. 한눈팔고 곁눈질하고 가던 길에서 조금 엇나가도 됐을 삶을, 한 가지 목적에 맞춰 살다보니 재미없는 삶이었다.
기말고사를 몇 주 앞둔 아이는 여전히 방에서 아이돌 영상에 코 막고 '희희' 혼자 느끼는 희열이 가득하다.
잔소리가 잔소리로 끝나지 않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에 "딸, 니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된거야?" "아니지"
"그래, 아니지, 공부를 잘 하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하고 싶은 걸 찾는 시간은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음"....
아이들이 잘못되면 내 책임 같고, 내 불찰 같다. 그렇다고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아이를 붙들고 책을 펼치고 공부를 시킬 순 없다. 고착화되지 않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은 십대의 방황에 함께 방황하고 있다.
성실해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 성실만 해서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뜻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어리석게도 아이의 방황과 겹쳐버린 내 방황의 끝도 여전히 모르겠다.
한 줄 요약 : 성실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지만, 씁쓸한 마음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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