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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Jul 24. 2023

인연

그 안에 우리

나는 꽤나 활발하고 호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꽤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나이가 곱절로 차이나는 후배가 있다.  적극적이고 당차고 소신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기에


그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확실한 편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마냥 상콤한 친구다.


종종 그 친구의 호탕한 성격에 매료되기도 하는 것 같다.

세상이 내편이 아니니까 스스로 내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싫은 소리도 거절도

당차게 해야 한다는 친구

" 호구보다는 쌍욕을 먹는 게 낫다"는 그 친구



"밥 먹었어"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밥은?"  나에게 건넨 인사에 옆에 있던 친구가 묻는다.

몇 살이야? 어린것 같은데 왜 반말이야.


나도 모르게 컬컬 웃음이 나왔다.

그냥 편해서 그래, 나랑 친구야 ~ (한참 어린데.... 친구의 찌푸린 얼굴이

귀엽기도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어린 친구가 반갑기도 했다.)


알고 지낸 시간이 꽤나 많이 지난 것 같다.

어린 새내기 친구는 나이답지 않게 당차고 활발해서 금방 나랑 친구가 되었다.

같이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같은 층 직원도 아닌 오며 가며 만났던, 딱히 이렇다 할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서로를 챙기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꼼꼼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 꼼꼼했고, 에너지가 넘치는가 하면 예민하기도 한 그 친구가 나는

참 좋았다.


그래서였을까? 십 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내 옆에 있다.

일은 적당히 눈치껏 하라며 구박을 하면서도 조용히 커피 한잔을 옆에 두고 가는,

생각해 보면 나에게 보석 같은 친구다.

이제는 내가 그 친구에게 보석이 되어 주고 싶다.

서로 웃고, 울고, 엄마 같은 내 옆에서 딸처럼 친구처럼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준 어린 친구에게

참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나는 요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어린 친구를 보면서 이십 대의 나, 삼십 대의 나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예전보다 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나는 요즘 작은 변화에 꿈틀꿈틀

새로워 지려 노력 하고 있다. 당찬 어린 친구처럼 생각하고 멈추지 않고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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