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스락 Aug 05. 2023

회사 가는 게 좋아졌다.

일보다 사람

한 달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걱정과 기대 설렘과 긴장으로 시작했던 업무는 약간의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로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팀에 대한 소속감도 강했던 예전사람

팀에 대한 소속감이 사라지면서 회사도 일도 버거웠던 예전사람

자꾸 나 자신을 잃어 가면서 주문처럼 회사 가기 싫다를 되새겼던 예전사람

몸에 수분이 모조리 빠진 것처럼 건조하게 하루를 버텼던 예전사람


쓰임이 다 되면 버려지는 냉정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 했던 예전사람

그러나  그 예전사람에게는 "정"  선후배의 정이 있었기에 웃음이 있었다.


내가 잊고 있던 "정"을 다시 마주한 것 같다.

낯선 환경과 처음 접한 업무 그리고 사람.

두렵고 무서웠다. 이십 년 동안 해왔던 일과의 이별, 새로운 업무

잘하고 싶은 욕심에 의욕만 앞설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우리 팀이 좋아졌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은 아무나 나눌 수 없다.


돈키호테 같은 팀장,

묵직한 관우 같은 동갑내기 책임.

매번 최선을 다 하는 아저씨 선배, 자꾸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깐족이 같지만 세상 친절한 막내.


하나하나 일을 알려주는 팀원들.

생각해 보니 몇 년 동안 잊고 있던 웃음을 요즘 되찾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예전사람이라서 일보다 사람이 소중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