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스락 Aug 14. 2023

몸의 나이, 마음의 나이

지금 행복하게 살자

겨우내 앙상한 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싱그러운 나뭇잎이 가득한 초록 나무가 된다.

며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이맘때 함께하는 여행인데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부모님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신다.

마음으로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걷는 게 힘들어 주저앉기도 하면서 겨우겨우 여행 일정을 소화했다.

기분은 하늘을 향해 맘껏 웃고 있는데 그러지 못한 몸은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발목을 붙잡는다.


봄이 오면 우리 몸도 다시 새롭게 파릇파릇했으면 좋겠다.

내 맘이 이런데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아버님이 아들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여행 다니는 거 힘들지?

앞으로 너네 식구들끼리 다녀.


할아버지 마음을 읽었는지 아들은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다니는 여행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 부모님이 아이들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그분들 손을 잡고 함께 걷는다.


작년보다 단단해진 아이들, 작년보다 빨리 지치는 부모님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마음의 나이가 지금의 나이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작가의 이전글 물건에 깃든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