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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Aug 05. 2023

물건에 깃든 추억

꽃빛인지 가로등 불빛인지 밤을 환하게 밝혀주던 벚꽃이 만개했던 봄날.

집에서 입고 있던 옷에 모자만 눌러쓰고 남편 손 꼭 잡고 꽃구경을 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이 참 많았다.

여기저기서 찰칵 사진 찍는 소리. 살랑바람 소리에 웃음소리.

작은 바람에도 꽃잎이 휘날리는 봄날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사람들 사이에서 배가 볼록 나온 아내를 위해 벚꽃이 예쁜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주는

자상한 남편.

불록한 배를 안고 예쁜 척 살포시 포즈를 취하는 아내.


자꾸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추억.

오늘 시댁에서 만난 나의 초록모자의 추억이다.


그날 그 임산부의 아이가 지금 내 옆에서 쿨쿨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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