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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보이는 것들

라라크루 바스락의 금요문장 (2025.11.14)

by 바스락
나무가 하늘을 향해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바람에 수없이 흔들리면서
살아기가 때문이다. 냉혹한 바람에 꽃과 열매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뿌리의 힘은 강해지고 시련에 대한 내성도 커진다. 팽나무에게
있어 흔들림은 스스로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드는 기반이었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나의 문장

들판에 꽃들은 돌봄의 손길 없이 바람을 타고 휘리릭 날다 바람이 멈추는 순간 시멘트, 담벼락, 낯선 초가집에 내려앉는다. 불평 없이 씨를 내려 파릇한 초록빛을 낸다. 묵직한 발길과 두툼한 호미질에 뽑힐지언정 스스로 시들거나 꽃피우는 일을 미루지 않는다. 색색의 들꽃은 매년 그렇게 피어난다.



문장 이어가기

나는 매일 흔들린다. 내 판단과 생각이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가장 많이 흔들리는 감정은 인간관계다. 회사에서 만난 선배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매일 선배의 짜증과 신세 한탄을 들었던 적이 있다. 처음 시작은 안쓰러움이었다. 혼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회사에서 영향력 있는 선배였지만, 뒷모습은 언제나 허탈해 보였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만큼 친분과 신뢰가 쌓이면서 선배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하루의 시작, 사람을 믿지 못하는 말들, 더 이상 선배 곁을 지킬 자신이 없었다.


조용히 곁을 떠났지만, 모난 정이 돌 맞는다고 어느덧 회사에서 나의 자리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 그 선배는 불명예로 퇴직했고, 나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 인생은 비바람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내 가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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