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바스락의 금요문장 (2026.01.23)
장판 위로 네모난 빛이 비스듬히 들어왔는데,
그 사각형 안에서 뭔가 희미하게 출렁이고 있는 걸 발견해서였다.
그건 방바닥에 비친 아지랑이 그림자였다.
내 발 아래서 신비롭게 출렁이는 봄기운, 나는 잠시 충만해져
'아, 보이지 않은 것에도 그림자가 있구나'감탄했다.
<비행운> 벌레들/ 김애란
찬 기운이 이불을 뚫고 몸속으로 파고든다.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감싸고 시린 발가락을 에워쌌다.
커튼 사이로 햇살이 스치듯 온기가 스며든다.
품에 안긴 아들의 입김이 군고구마처럼 따사롭다.
녀석은 종일 승냥이처럼 겨울바람을 밀치며 라이딩을 즐겼다.
거친 손, 차가운 발가락, 발그레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담겨 있다.
말썽꾸러기 아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관심, 아들의 마음
겉으로 말하는 목소리와
겉으로 웃는 표정과
겉으로 하는 행동
그 안에 담긴
아들 마음
녀석은 참 다정하다.
엄마의 관심이
엄마의 손길이
엄마의 애정이
엄마 품이
아직은
필요한
사춘기
아들
오늘은 녀석 얼굴을 한참 들여다봤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미소가 담뿍
담겨 있었다.
거칠다고 느꼈던 표현이
관심이고
애정이고
온기였다.
아들의 입김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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