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종종 공원 벤치에 앉아 멍 때리기를 한다.
그것도 잠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면 다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집이 아닌 곳, 사람들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곳
혼자인 곳, 실타래가 엉켜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이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살이 20년 발길 닿는 곳이 없다.
마흔이 되면 경제적 독립, 삶의 여유, 입가에 미소가
내 것이 될 줄 알았다.
생각은 깊어지고 현명한 지혜는 옵션으로 장착될 거라
믿었는데, 완벽하게 속았다.
나이는 그냥 숫자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앞으로 20년 저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볼까?
오늘은 참 어려가지로 마음이 힘든 날이다.
잠시 앉아 쉬고 싶은 데 갈 곳이 없다.
글을 쓰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