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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Jan 04. 2023

수영, 그것은?

살아 있다고 느끼는 내 숨소리

'물속에도 공기가 있어 죽지 않아'

'팔 돌리고, 숨 쉬고, 하나 둘 리듬을 맞춰서 하면 돼'

'서두르지 말자' '헉헉 너무 힘들다, 이러다 죽지'

매일 수영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물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이 스스로 움직이고 발버둥 치면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나는 그냥 천성이 우울한 사람인 것 같다.

대외적으론 쾌활하고 참 밝은 사람인데, 종종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바닥을 향해

박질 칠 때면 나 조차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그런 우울모드인 나에게 수영은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 주었다.

운동은 숨 쉬는 것조차 귀찮아하던 내가 어는 날 수영장에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육아풀장에서 발차기를 시작으로 나의 수영 인생은 현재 진행 중이다.

물속에서 처절한 사투 후 시작한 하루는 상쾌하고 즐겁다.

그런 이유로 수영장 가는 길이 즐거웠는데, 또 몹쓸 우울모드가 내 발목을 잡는다.

한 동안 생기 있던 느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우울한 녀석이 자리를 잡더니

한 없이 지하 땅굴을 파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위에 모든 안 좋은 일들은 내 탓인 듯 자책의 시간이 엄습하고,  

모든 일은 잘못 판단한 나로 인해 벌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이럴 땐 수영장 가서 25m 다섯 바퀴를 미친 듯이 돌고 나오면 후련해질 텐데, 그 시간을

놓쳐 버렸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스스로 방구석을 자처하고 후회하고 있다.


물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듯 물 밖에서도 살기 위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감당하기

전에 나를 위한 최선의 설루션을 찾으려 노력하고 내 이익을 위해 타인의 책임이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영을 하면서 배운 성취감과 행복한 느낌을 수영을 하지 않은 순간에도 내가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 잘 될 거라는 마음속의 메아리가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와 정말 잘 됐다고 마침표를 찍고 싶다.


수영, 그것은 나한테 도전이고 행복이다. 그러니 우울할 때 숨지 말고 수영장으로

향하자, 모든 게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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