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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Jan 08. 2023

잠들지 않는 밤

가끔 새벽이 아침이 될 때까지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습니다.

대책 없는 생각들을 부여잡고, 이런저런 궁리를 합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생각 주머니를 애써 봉하지 않고

머릿속에 밀려오게 내버려 두곤 합니다.

가끔 엉뚱한  상상도 하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면서

아낌없이 시간 보내기에 집중합니다.

어느 날은 잠드는 시간이 아까워 버티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잠들기 아까운 날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벽시간이 좋아졌습니다.


머리가 맑아진 것도 같습니다.

목적 없는 생각 주머니들이 조금씩 주인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빠 생각입니다.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아빠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워 봅니다. 잊고 있던 예쁜 추억과 아빠의 웃는 모습.

내가 팔짱을 끼던 날 어색해서 내 손을 뿌리 치셨는데,

두 번째 시도했을 때는 엉거주춤 못 이기는 척 어색하게 웃어주셨죠.

'그때 처음으로 아빠가 좋았어'

'그때 처음으로 아빠가 내 아빠 같았어'


문득 마음이 따뜻하고 촉촉해집니다.


그동안 생각 주머니들을 봉인히지 않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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