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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Nov 03. 2023

금요일의 문장

마음을 보듬아 준다. (2023.11.03)

소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집어삼키지 않는다.

소심인의 마음은 강풍 없는 선풍기와 같다. 미풍만 내보낸다.

자기 마음이 멍들지언정 절대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

소심하면 뭐 어떤가. 소심인은 남을 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아플까 봐 머뭇거린다.

이건 몹시 아름다운 장점이고 인간적으로 대단한 멋진 특징이다.

나는 오늘 하루도 양처럼 책을 오물거렸을 뿐 아무도 할퀴지 않았다.

이 사실에 충분히 감사하다.


나민애,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라라크루#오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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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루 수호대장님 금요일의 문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장면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언제부턴가 나는 감정표현이 둔해졌고, 크게 웃는 일도 없어졌다.

업무에 찌든 게 아니라 사람에 찌들어 가고 있었다.


나를 위한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나에게 닥쳐오는 불행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겼고, 항변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답답해했다. 


아이고, 답답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왜 참는 거지!! 나 같으면 욕을 한 바가지 하겠다.

근데 그거 아세요?

소심인은 마음에 작은 독기가 서리면 그 감정을 주체하기도 힘들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버거워 묵묵히 감정을 다스리는 거예요.

화내고 욕하는 걸 원치 않는데 자꾸 화난 감정을 표현하라고 하면 그게 더 힘들어요.


나는 오늘 하루도 양처럼 책을 오물거렸을 뿐 아무도 할퀴지 않았다. <반짝이지 않다도 사랑이 된다>


나를 이해 못 하는 너에게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도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1을 주면 1만큼 받아야 잘 사는 건 아니라고, 3을 주고 1도 못 받는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오늘 하루 나로 인해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고, 나도 힘들지 않았다.



#라라크루#오늘의 문장#글 쓰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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