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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Apr 27. 2020

좋은 패스가 언젠가 날아올 거라는 믿음

혹은 시궁창 같은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희망고문-

광고회사

카피라이터(CW)


대학생 때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언제나 먼저 떠올랐던 직업은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였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을 쓰지만,

그 글을 쓰면서 잘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직업.

누군가의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내가 만든 결과물들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직업.


그러면서 적당히 칭찬도 받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사회에 영향력도 종종 있을 것 같은-

그리고 무엇보다 좀 더 앞서 나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나에게 카피라이터는 그런 직업이었다.


그러다 보니

연합광고 동아리도 들고,

틈날 때마다 광고 회사에서 쭈뼛쭈뼛 일할 기회도 잡고-


그래서 광고 업계 용어나, 대략적인 업무의 프로세스, 광고 회사 사람들의 삶

이런 것들이 크게 낯설지 않다.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라는 

너무나 좋아져 버리는 카피를 그냥 책 제목으로 떡-하니 정해버린 

이 책을 채 3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슈루룩 읽으면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꿈꿨던 시간들이 생각나 흐뭇했고,

그 길을 가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생각나서 알싸했던 순간이었다.


역시나 결론은 뭐든 힘드니까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해버리는 게 가장 좋은 거다.



p.71

야근과 새벽 출근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다.

좋은 아웃풋을 위해선 충분한 인풋이 필요하다.


우리는 보고 듣고 읽고 먹는 것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가 좋은 것을 만들기 때문이다.


p.182

"월급은 잘하는 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견디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것 같아."


p.219

세상엔,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화려한 사람도 있고

묵묵히 의견을 던지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다른 사람을 빛내주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 것이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


p.249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내가 좋아하는 외국 구직 사이트의 카피다.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도망가라, 벗어나라, 그만두라는 말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내일도 오늘을 이어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러니 좋은 패스는 오늘도 달리는 나에게, 그리고 언젠가 당신에게 꼭 날아갈 거라 믿는다.



꽤 오래전 그곳에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러 갔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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