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년 팔월 첫째 주
되게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건, 쓸만한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쓸 만큼의 용기가 나지 않는 순간들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되게 잘 지내고 있어보려고 하는데,
어서 이 순간을 벗어나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욕심일까
1. 죠지 george - fallin (feat.Liss)
죠지를 제일 좋아한다.
노래방 가서도 죠지 노래는 꼭 부른다.
죠지 노래는 사실 들어보면
되게 슬프다.
작년 죠지 콘서트를 갔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만 요즘도 하고 있다.
I was in love but I don’t wanna try no more
I’ve been painfully naive
we were young but we don’t wanna try no more
But seemed like a good idea
to fall in, to fall in, to fall in, to fall in
_죠지 george 'fallin (feat.Liss)' 중에서
2. Toto - Africa
https://www.youtube.com/watch?v=FTQbiNvZqaY
음악을 좋아하는 거 같으면,
예전에는 어떤 밴드 좋아해요?라고 물었지만
이제는
라디오 들으세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요?
라고 물어본다.
취향은 더 표독스러워지고, 관계는 좁아진다.
Weezer의 Africa보다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들으면 더 잘 어울리는 Africa.
(무려 1982년의 노래다)
It's gonna take a lot
to drag me away from you
There's nothing that a hundred men
or more could ever do
I bless the rains down in Africa
Gonna take some time
to do the things we never had
_Toto 'Africa' 중에서
3. Nokdu - 비 오는 밤이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K8DFpdCkdns
요즘처럼 비 오는 걸 좋아하지만,
나는 예전의 장맛비가 그립다.
추적추적 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르게
눅눅하고 습습하게
장맛비와 시간을 보내는 걸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비 오는 날 밤에,
왜 나왔냐고 묻는다면,
짧은 대답을 하겠어요,
왜냐면 비 오는 밤이니까요
비 오는 밤이니까요
_Nokdu '비 오는 밤이니까요' 중에서
올해 여름에는
비가 더 오래 꾸준히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