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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Jan 25. 2021

1년도 안돼서 1조짜리가 된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Clubhouse,여전히 베타 서비스 중이고 ios만 있는데.. 유니콘!

이번 주말에 페북 타임라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디인포메이션의 아래 기사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clubhouse-gets-investment-interest-at-1-billion-valuation?fbclid=IwAR1fTkTxpEpdmXuQZUeyg_ezveZmRv5WHlwfNuYE_4luZKcEqA9TSfnw0Lg

1조 밸류에이션으로 오디오 소셜 네트워크인 클럽하우스가 투자 유치를 상당히 진행 중이고,

이 밸류에이션은 8개월 전 130억 정도를 투자받을 때의

밸류에이션인 1000억에 비해 무려 10배가 한방에 상승한 것이다.


음...

그러니까 서비스 내놓기도 전에 100억 넘게 투자받아서,

해 넘어가자마자 바로 유니콘이 되는,

정말 유니콘 같은 이야기가 실리콘밸리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더욱 소셜 네트워크 시장에서 이젠 새로운 big thing이 나올 수 있을까 한 시점에서 말이다.)


이미지 출처는 클럽하우스 @YOURSTORY


그 주인공은 오디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클럽하우스(Clubhouse)다.

사실상 한국에서는 다운받을 수 없고,

가입도 초대를 받아야 할 수 있는지라 아직 국내에선 미지의 서비스다.


궁금한 마음에, 미국 몇몇 매체의 기사를 뒤져보다가 그나마 알 수 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클럽하우스의 A to Z를 정리해보았다. (Youtstory라는 매체의 [App Fridays] Inside Clubhouse, the invite-only voice social network taking Silicon Valley by storm 해당 기사를 가장 많이 참고하였으며)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도 살짝 덧붙여 본다.




a.

클럽하우스는 이미 2020년 5월 CNBC 기사에 따르면 1500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1억 달러(약 1000억 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면서 실리콘밸리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Series A의 투자자는 그 유명한 Andreessen Horowitz.


b.

디 인포메이션 기사에 따르면, 현재 60만 명의 사용자와 함께 1조 원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신기한 건 아직 클럽하우스는 모두에게 공개된 퍼블릭 서비스가 아니라 비공개 베타 버전이라는 점.


클럽하우스의 주요 화면 @YOURSTORY


c.

클럽하우스는 그들 서비스 자체를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a new type of network based on voice”


“We think voice is a very special medium. With no camera on,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eye contact, what you’re wearing, or where you are,”


d.

클럽하우스는 팟캐스트 네트워크의 조합이자 가상 이벤트 행사장 그리고 라이브 채팅방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서는 에너지가 가득하고, 즉시성과 오프라인 미팅만이 가지는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


e.

아직 클럽하우스는 ios만 이용 가능하고, 초대받아야만 쓸 수 있는데, 물론 창업자인 Paul Davison(이전 창업회사를 핀터레스트에 매각)과 Rohan Seth(ex구글러)는 클럽하우스가 영원히 독점적인 성격을 가지진 않을 것이고, 전 세계 사람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열심히 기술적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힘.


클럽하우스 창업자 Paul,  거진 1년 만에 유니콘 하나 뚝딱! @YOURSTORY


f.

초대 링크는 기존 유저로부터 받아야 하고, 초기엔 5명 초대할 수 있었는데 이젠 1~2개로 줄었다고 한다. 물론 클럽하우스 활동을 열심히 하면 초대 기회가 늘어나기도.. 한다는데...


g.

아무래도 초대를 받아야 하는 서비스다 보니, 실리콘밸리 사회에서 클럽하우스는 “playground for the elite”로 통하고 있는 중. 지난주 인도 유저들 사이에서 유명한 실리콘밸리 투자자의 세션이 클럽하우스에서 열렸을 때 인도 트래픽이 폭발하고, 다들 들어가기 위해 애썼다고 함.(초대받은 사람들은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려서 자랑질도 하고...)

인도 시장에서 화제가 된 클럽하우스 세션 @YOURSTORY


독일에서도 여러 흥미로운 정치적 토론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이루어지면서 큰 성장을 하고 있는 중

클럽하우스의 독일 앱스토어 떡상 기록


h.

생각보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콘텐츠 카테고리 범위는 다양한 듯. 지난 10개월 동안 아래와 같은 이벤트들이 열렸다고 한다.

- comedy acts

- celebrity talk shows

- theatre and music performances

- DJ nights

- speed dating and networking events

- seminars and town halls

- socio-political discussions

그리고 유저들끼리 알아서 새로운 카테고리(오디오 소셜 모임)를 만들고 있다고..


i.

클럽하우스 방은 아래와 같은 관심 분야로 나눠져 있고, 가입 초기 시 관심사를 선택하는 방식.

health, wellness, life, faith, arts, culture, sports, entertainment, world affairs, knowledge, tech products, languages, places, identity, startup hustle, sales events, finance and cryptocurrency, live performances.


클럽하우스의 관심사 설정 화면 @YOURSTORY


j.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지금까지의 모든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화면을 보도록 요구해왔음)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면서, 수영장에 있어도 밥을 먹어도 달리거나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도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이러한 점이 Zoom 화상 회의나 Slack의 포럼과는 다른 점.


k.

소셜 네트워크니까 사람도 팔로잉 가능. 사람과 세션 이름 등을 검색해서 찾고 캘린더 알림을 설정할 수 있으며, 당연히 새 이벤트도 유저는 생성 가능. 페메 챗방처럼 1대 1 회의 챗방도 만들 수 있다고 함.


클럽하우스의 이벤트 만들기 @YOURSTORY


l.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대화를 녹음하거나 저장하는 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적당히 공개적이지만 약간의 오프 더 레코드 성격을 띠기도 하는 대화방도 있기 때문에 Drake, Ashton Kutcher 또는 Virgil Abloh 같은 유명인들도 활발히 사용 중.


클럽하우스의 주요 화면 @YOURSTORY


m.

클럽하우스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주요 연령대가 기존의 신규 소셜 네트워크 붐이 일어날 때의 주요 연령층인 MZ세대보다는 조금 높은 연령대라는 이야기가 있는 편. 아마 벤처투자업계 쪽 사람들 때문이겠지만 헤비 유저 중에 40~50대도 꽤 있다고 한다. 인플루언서 이코노미의 연령대가 점점 확장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여짐.


n.

짧은 기간이지만 클럽하우스가 매력적인 서비스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간의 소셜 네트워크들과는 다른 유저 경험을 전해주고 있으니) 기사에서는

2000년대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text-based social networks의 시대

2010대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과 같은 visual and video apps의 시대.


그리고

어쩌면 2020년대는 voice-based social networks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음.


넥스트는 오디오입니까? @YOURSTORY


o.

그래서인지 스냅챗의 스토리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모든 소셜 서비스들에게 카피되었던 것처럼,

클럽하우스의 오디오 채팅 기능도 주요 소셜 서비스들이 카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측 중


p.

클럽하우스가 여전히 베타 서비스이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 발언, 인종 차별적 내용, LGBT 및 테크 사회에서의 여성 이슈에 대해 적절히 필터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음. 다만 창업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주요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제지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


q.

클럽하우스의 주요 수익모델로는 티켓 판매, 멘토링, 구독 등이 꼽히고 있고, 이러한 내용들은 주요 크리에이터들과 회사의 핵심 경영진이 함께 하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중.



(아래는 개인적인 의견이 중심입니다.)


r.

클럽하우스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아래 YOURSTORY 기사를 참고하였고,

https://yourstory.com/2021/01/app-clubhouse-invite-only-voice-social-network-silicon-valley?utm_pageloadtype=scroll

작년 10월 브런치에 황치규 님이 써주신 아래 글도 매우 유익합니다!

https://brunch.co.kr/@delight412/277


s.

클럽하우스가 잘한다고 느끼는 점은 오디오 포맷 콘텐츠의 매력을 적확히 알고 있고 이를 피쳐화 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카메라를 항상 켜야 하는 피곤함도 없고, 애써 웹캠으로 눈을 마주치는 척을 할 필요도 없고, 어디서 뭘 하든 자유롭고 편한 오디오의 특성은 과거의 콘텐츠 포맷이 아니라 어쩌면 미래에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편.


t.

이미 스크린에 대한 유저 시간 점유율은 과포화 상태. 그렇다고 스크린을 보지 않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활시간을 빼앗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멀티태스킹에 있고, 오디오 포맷이야 말로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집중하고 싶고, 정보와 힐링을 원하지만 더 이상 그러한 과정에서 눈에게 더 큰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아 할 것이고..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이미 우리의 수면시간도 충분히 빼앗은 상태에서, 이제 남은 시간은 이동하고 무언가 함께 병행하고, BGM이 되어도 크게 무리 없는 오디오인 것이다. 그리고 어찌 되었건 클럽하우스는 유용하기까지 한 것 같아 보이는 면도 있다.


u.

코로나 코인으로 떡상한 OTT 플랫폼과 여러 CP들도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이 다들 뛰쳐나가고 여행 가서 시간을 보낼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잡아둘 더 어마어마한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을 거고, 반대로 오디오 콘텐츠와 플랫폼은 코로나 덕분에 적당히 꽤 성장하고, 코로나가 사라져도 그 성장을 꾸준히 이어나갈 거다.


스냅챗의 스토리처럼 클럽하우스의 오디오 챗 기능도 다른 소셜 서비스들이 많이 베껴갈 거란 예측이 있는데, 링크드인은 커리어적으로 잘 될 것 같고, 생각보다 이젠 올드한 SNS가 되어버린 페이스북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v.

그렇다면 한국의 클럽하우스는 어디가 제일 잘할 것 같나?라는 생각을 해보면..

물론 클럽하우스가 국내로 진출하면 클럽하우스가 제일 잘할 것 같지만-

퍼블리가 운영하고 있는 커리어리가 현재의 버전에서 유사한 오디오 챗 기능을 추가한다면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https://careerly.co.kr/profiles/937?utm_campaign=user-share

(갑자기 분위기 커리어리 홍보)


w.

커리어리 또한 이후의 방향성을 취업/이직 시장으로 가져가고 있는 듯한데,

이 영역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게 업계 사람들, 실무자들, C레벨, 구루들의 코멘트와 멘토링 그리고 토론과 같은 걸 할 수 있는 공간일 것 같다.


현재의 커리어리는 의미 있는 뉴스에 단순 코멘트를 다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공개된 장소고 계속 아카이빙 되다 보니 이러한 이야기들을 오디오 포맷으로 비공개로 진행하게 된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을 거고, 이러한 오디오 콘텐츠 자체에 대한 유료화도 좀 더 쉽게 가능해질 거라 본다.


x.

물론 비슷한 형태나 타겟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중앙일보의 폴인과 같은 서비스도 있지만, 최근의 폴인은 좀 더 구독해서 읽을 만한 (뉴스레터보다 조금 더 진화한) 콘텐츠와 전문가들의 오프라인/비대면 세미나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오프라인을 전제로 한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그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만큼의 여유가 없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는 경우가 많고, 웬만큼 궁금하거나 중요한 세션이 아니라면 텍스트로 정보를 습득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디오는? 충분히 한두 번 들어볼 것 같단 생각이다.

ㅍㅍㅅㅅ와 픗픗아카데미가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느낌의 오디오 챗 세션을 연다면 무척 재밌겠단 상상도 든다. 물론 그들 자체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엔 당장은 어려워 보이지만..


y.

클럽하우스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국내의 오디오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나아가고 있나?'라고 생각해보면

2021년 꽤 많이 성장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들어오고, 오디오 클립과 NOW로 튼튼한 맷집을 기르고 있는 네이버도 건재하니까.. 클럽하우스의 카피캣으로 느껴지는 블라블라도 카카오페이지의 투자를 받아서 곧 흥미로운 행보를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UGC의 성장성 측면과 라이브 콘텐츠로서의 우위는 스푼 라디오가 독보적으로 느껴진다. 이미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잘할 수 있는 구석도 넘쳐난다.(클럽하우스의 밸류에이션만 봐도..)


z.

작년 초부터 오디오 콘텐츠와 라이브 커머스, 폐쇄형 커뮤니티 플랫폼이 NEXT가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주구장창하고 다녔다.(마치 2017년의 숏폼 숏폼 노래 부를 때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클럽하우스가 더 기대되고, 오디오 콘텐츠에 쏟아질 자본 그리고 그 자본이 만들어 낼 가능성과 영향력을 더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A to Z 채우기 힘들었당 :p



**생각보다 해당 글 반응이 꽤 좋네요! 글을 읽어보시고 혹시 클럽하우스 써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페메나 인스타DM을 주시면 초대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현재는 ios만 가능)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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