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아한 몽총 생활의 회고
음..
한 2년 좀 더 전쯤 브런치에 아래와 같은 글을 적었더랬다.
https://brunch.co.kr/@mattcha/38
그때 글 속의 썸네일 속 아파트들이 이젠 다 사라졌다는 생각이 드니
그래도 시간이 꽤-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시간 동안 바로 이 곳,
몽촌토성과 우아한형제들에서 일했던 추억들이 하나씩 생각났다.
띠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처음과 끝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요즘 가장 핫한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살짝 맛 보았다.
내 일만 잘하면 아무 문제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프라와 탄탄한 여러 스탭 조직들이 있었고,
(수많은 계약서를 쓰면서 법무, 회계, 세무 등 이런 이슈에 대한 걱정이 회사 다니면서 정말 1도 없었다..)
회사생활이 지루해질 법하면 소소하고 재밌는 이벤트와
흥미로운 조직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늘 있는 곳이었다.
덕분에
우형에서 지내면서 단지 회사 사람들, 동료들을 알게 된 것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수다 떨고 싶은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이 생긴 기분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회사 생활 내내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다.
심지어 내 폰도 아닌 우형 시작과 끝을 내내 함께한 화연님의 폰에서
내 사진들로만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도 아래처럼 긴긴- 영상이 나오더라.
https://www.facebook.com/100001234831498/videos/3966636770054112/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다 같이 티타임을 하면서 영상을 보는데 기분이 무척 이상했고, 정말 이상했다.
우형에서
나는 무엇을 이뤘고, 배웠으며
이런 것들이 나의 이후 커리어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한동안 많이 그리울 거란 확신은 있다.
(그리고 징징대면서 많이 찾을 것 같기도..)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엘레베이터 옆에 붙여진 아래 포스터를 보면서
항상 11번째의 순간이 나에겐 언제 올까 상상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라이브 커머스실 사람들 그리고 사업 자체 또한 너무 매력적이지만
좀 더 내가 해보고 싶었던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기 위해
떠나기로 결정했고,
원래 나는 그런 결정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다.
가족 같고, 친척 같고, 사촌동생들 같기도 한
전 틱톡 동료들에게도 전화를 하며 안부를 나누고, 이후의 계획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응원해주고 축하해줘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외노자 시절의 끈끈함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새로운 곳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때쯤
배민이 만드는 라이브 커머스를 보고 WOW를 연발하며, 열심히 사고 또 사고하는 일 일거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퇴사 메일도 한분 한분씩 이름을 적어 넣으며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다 보면
많은 웃음과 생각에 어색하게 자꾸 문장들이 끊기는데..
그렇게 지나간
우아한 몽총 생활이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