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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May 26. 2021

슈퍼인턴은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슈퍼인턴들에 대한 이야기

스타트업 이야기를 할 때 이젠 너무나 진부하지만,

바로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한 장면


 https://youtu.be/gqud6kAP1us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원형 테이블에서 네 명이 열심히 해킹 대결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코딩이 10줄이 넘을 때마다, 해킹이 감지될 때마다 샷 한잔씩을 계속 마시면서-

그리고 우승자는 페이스북의 인턴이 된다.(=로켓에 탑승할 기회를 얻는다)


초창기 페이스북의 괴짜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 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천재 같은 놈을 뽑고자 하는 주커버크의 의지가 보이는 이 장면.


사실 내가 경험했던 스타트업들도

겉으로만 덤덤한 척할 뿐이지, 그 누구보다 슈퍼인턴이 간절하고, 필요하다.

서비스나 사업 성격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이력서에 한 줄 채워 넣으려고 지원한 인턴이 아닌

작은 조직,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

어쩌면 풀타임 멤버보다 더 유연하고, 유저의 보이스를 객관적으로 내면서

(체력적으로도) 열정적인 슈퍼인턴.


과거부터 지금까지 난 너무나 운이 좋게도 그런 슈퍼인턴들과 함께 일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영역에서 엄청난 도움을 얻었고,

소중한 추억들도 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에 새로운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조직을 셋팅하고, 인력을 채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과거에 만났던 슈퍼인턴들이 생각나는 중이라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리스펙하고 작게나마 기록해보려고 한다.

(지금 찾고 있는 슈퍼인턴에 대한 공고는 글 마지막 부분에 있어요!)



호우호우 시절


망했지만 잊지 못하는 호우호우 시절,

놀랍게도 이 소셜 공감 날씨 서비스를 만든 공동창업자 3명을 비롯 다른 멤버들 중

날씨, 대기과학 등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어떤 창업과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가 초기 스타트업에 꼭 핵심 멤버로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청과 기상산업진흥원을 들락날락하면서

관련 부처 공무원분들을 만나고 지원사업도 받고 해야 하고, 종종 들어오는 PR 이슈에

날씨와 관련된 좀 더 전문적인 코멘트를 해야 하는 순간은 사실 스트레스였다.

기상 업계가 워낙 좁고 B2C 시장에서는 혁신이 없던 시절이니(2014년쯤) 폐쇄적인 업계 분위기 또한 팀 멤버 구성에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그때 딱 SAM이라는 친구가 메일이 온 거다.

꽤 좋은 학교에서 대기과학을 공부하던 SAM은 답답한 기상 업계(아마도 커리어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마침 트위터에서 TBT 임정욱 대표님(당시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호우호우를 소개한 트윗을 보고 호우호우를 발견했다면서.


그리고 꽤 긴 장문의 메일 동안 본인이 느낀 호우호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메일로 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감동했고,

이 친구와 꼭 일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호우호우에게도 슈퍼인턴 운이 좋았는지 SAM이 보낸 메일의 말미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SAM 민망하겠지만 지금도 너무 고마워요 <3


이 내용을 읽고 아마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예전 메일 찾아보고 지금도 감동받는 중..!)


바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공동창업자들과 고민 끝에 아래와 같은 오퍼 레터를 SAM에게 보냈다.

Hello APM...

업무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역시 슈퍼인턴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당시 6~8명 정도 규모에 필요로 했던 기상 데이터와 호우호우 콘텐츠를 분석하는 업무와

(무려 학부생에게) 기상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탐색하라는 어마어마한 과제


놀랍게도 SAM은 100% 완벽하지 않더라도,

호우호우 팀이 가지고 있던 부분에 대해 나름의 고민과 분석을 인턴 기간 동안 해내었고,

약속된 기간이 끝난 뒤에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도와주었다.


호우호우는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고, 미친듯한 성장 속도를 가진 스타트업이 결코 아니었지만,

SAM 같은 슈퍼인턴 덕분에

그래도 날씨 앱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지고 가는데 약간의 죄책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슈퍼인턴과의 너무 멋진 첫 만남이었던,

SAM은 이후에 엄청 큰 대기업에 들어가서 영업, 전략, 신사업 기획 등

대기업이 혁신을 시도하는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도 종종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을 주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SAM이 나보다 사업적으로 더 넓은 관점에서 탁월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바이트댄스 시절(aka 틱톡 외노자)


내가 선택했지만 막상 중국말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베이징 한복판에 떨어져 어리버리 하던 시절.

이 때도 무척 재밌게, 내 브런치 글을 보고 한 똘똘한 친구

(장차 이 친구는 슈퍼인턴을 넘어 슈퍼직원이 됩니다)가 연락이 왔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바이트댄스라는 회사에 관심이 많다고.

고작 중국 간지 1~2주밖에 안되었지만 고국이 너무 그리웠던 나는

그 친구를 만나서 밥을 사주고, 읽지 못하는 중국 말로 쓰인 에어컨 버튼도 물어보고

진짜...ㅋㅋ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얻었다.

류진정과 처음 함께 먹은 저녁 식사

아직도 지하철에서 헤어질때 김이랑 컵라면 같이 먹을 거 챙겨준 것도 잊지 못한다.

(아니 당시엔.. 다 큰 어른인데 그걸 혼자서 못 사는 멍청이였음)


그리고 그 친구는 사실 틱톡보다

당시 바이트댄스의 주력 프러덕트인 뉴스앱, 찐르 터우탸오에 관심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런데도 불구 여차저차 해서

틱톡 한국팀에 인턴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당시 한국팀 2명이었던 한국인인 토니와 내가 한국인 인턴 필요하다고 졸랐던 기억)

그 친구가 지원을 하게 되고, 함께 일하게 되었다.


한국말도 잘해

중국말도 잘해

틱톡 핵심 유저 타겟인 Z세대에다

테크회사에 대한 애정과 열정까지


류진정은 완벽한 슈퍼인턴이였고,

https://brunch.co.kr/@mattcha/23

이후엔 이런 글도 나와 함께 번역해야 하는 부당한 업무 지시 또한 받게 되었다...ㅋ


비슷한 시기에 조인한 현정쓰도

면접장에서 대답했던 내용과 자세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만큼 훌륭한 슈퍼인턴이였다.

(물론 나는 현정쓰를 인턴으로 뽑고 나서 한국으로 간 후 돌아오지 않아 욕을 좀 먹었음)

중국으로 돌아오라는 현정쓰의 간절한 메세지가 담긴 택배


그리고 그 둘은 초창기 틱톡의 한국팀에서 함께 일하며,

어마어마한 성장을 경험하였고.

지금은 메타버스 키워드에서 가장 성공한 글로벌 회사에서 또다시 함께 일하고 있다.

(얘들아 나 It G Ma!)



우아한형제들 시절


오피셜리 우아한형제들에는 인턴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미 내가 다니고 있을 때, 배민은 너무나 성공한 서비스

그리고 그에 발맞춰 우형 또한 직원 1000명이 다 되어 가는 큰 조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형 안에서 나는 미래사업부문(신사업부문)에서 일하고 있었고,

신규 조직에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비스 유저 타겟과 일치하는 더 젊고 유연한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슈퍼인턴(공식적인 인턴은 아니지만 아무튼 주니어니까)이

바로 동윤님이다.

무엇보다 배달의민족의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너무 탁월했고,

그러한 서비스를 만든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껴졌던 게 기억이 난다.


띠잉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작게나마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단 한 번의 찡그림 없이

콘텐츠를 고민하고, 직접 뛰어들고 출연해서 소재를 만들고 했던 동윤님의 모습은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슈퍼인턴이였고

그것은 아직 살짝 남아있는 띠잉 공식 계정 콘텐츠에서 구경할 수 있다..ㅋㅋㅋ

https://www.instagram.com/p/B5cczUIjYpP/


그리고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자신의 대학생활 경험을 가득 담아

일당백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동윤님이랑은 카멜커피도 가고, 커플티도 맞춰 입고~


아쉽게 띠잉 서비스가 종료되고 나서도,

지금 동윤님은 배민에서 요즘 가장 핫한 라이브커머스 PD로 일하고 있는데,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channel/2021/05/17/7Z5P6TG2DFFV5MN5P5CPHFTZPM/?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이런 지향점은 일반 홈쇼핑이나 이커머스 기업에서 보기 드문 방송 콘셉트로 나타났다. 가령 이 회사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 제품을 판매하면서 제품 이름에 들어간 ‘라라’에서 영감을 받아 ‘라라랜드’ 컨셉으로 라방을 진행했다. 제품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처럼 구성된 세트장에서 출연자들이 춤 추고 노래를 했다.

이렇게 멋지게 위의 기사 속 우수 사례로 언급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저랑 테니스도 치고 있습니다.. 이제 억지로 안쳐도 되는데ㅋ)



요즘엔 말이죠..


스푼라디오에 처음 와서 역시나 어리버리 + 우울모드 하고 있을 때

보니라는 슈퍼인턴이 엄청나게 안정감 있고, 든든하게 모든 업무들을 인수인계 해준 기억도 잊지 못한다.

보니는 진짜 모두에게 인정받는 자타공인 슈퍼인턴이였고..

아쉽게도 함께 일한 지 한 달 만에 보니는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슈퍼인턴을 소개하자면,

https://www.youtube.com/watch?v=Fja76Aof3DU

무려 이 영상에서 미노이와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 라이브 방송을 아무런 무리 없이 진행하는

사회학도이자 교내방송국 출신, 스푼라디오 콘텐츠 전략팀 AD, 세레나입니다...!!!


세레나는 사실 지금 팀에서 가장 많은 업무에 연관되어 있는데..

(전체 회사 규모에 비해 아직 콘텐츠 조직은 여러 시도들과 함께 성공 방정식을 찾아야 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깔끔~하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 업무

파트너쉽 업무

내부 DJ 인큐베이팅 업무

등을 너무 잘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세레나의 복학이며, 컨디션 난조인 것도 사실인데.


아무리 슈퍼인턴이라도 업무의 리스크를 줄이고 더 효율적으로 몰입하기 위해

지금 꽤나 열심히 슈퍼인턴 한 분을 더 찾고 있는 상태이다.


(음 몇 년 뒤에 세레나는 또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될까 궁금해지네요)




이렇게 슈퍼인턴은

진짜 극초기 스타트업이거나

새로운 사업이나 조직을 셋팅하는 상황에서도

너무나 중요한 필수품인데,


인턴분들이 이러한 환경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대하는 자세와 에너지를 쏟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주제넘게나마 너무 뿌듯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단순히 이력서의 한 줄이 아니다. 한 줄을 원한다면 스타트업의 인턴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혹시나

시시콜콜한 이 글을 읽고,

스푼라디오라는 회사와 서비스

오디오 콘텐츠 영역

슈퍼인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생긴 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셨으면 좋겠다.


Spoon Radio Content partnership

https://www.linkedin.com/jobs/view/2527236780


� 콘텐츠 전략 팀은? �  
스푼의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스푼만의 매력적인 오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생태계를 만듭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도 협업합니다. 또한 내부 DJ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주요 업무  
스푼 오리지널 콘텐츠 및 파트너쉽 콘텐츠 운영 지원
신규 DJ(KOL) 영입 및 매니지먼트 지원
오디오 스튜디오 운영 및 관리
콘텐츠 서포터즈 프로그램 운영 지원
콘텐츠 전략 카테고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주요 업무를 보면 눈치챘겠지만

역시나 슈퍼인턴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일하게 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과거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동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D


이미 슈퍼인턴을 뛰어넘은 주니어 분이라면,

더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이렇게 주니어 포지션도 열심히 뽑고 있으니까요-

http://wntd.co/e3e26449



과거에

캐릭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숏폼 비디오, AR 콘텐츠에

나는 나의 커리어를 배팅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디오 라이브 시장에서 그 배팅을 이어가려고 한다.


혹시나 지원을 고민하는 주니어 분이 계신다면,

본인의 커리어에 오디오라는 콘텐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 시장은 어떻게 나아갈지

자신만의 확신과 답을 가지셨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그럼 좋은 팀을 함께 만드는 동료가 될 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a. 아니 근데 갑자기 글쓴이 본인은 슈퍼인턴이였나고 누군가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아녔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원래 슈퍼인턴 아니었던 사람이 슈퍼인턴 찾는 거..)



b.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이라는 타이틀로 경험할 만한 멋진 인턴 경험을 해보긴 했는데..


첫 번째는 학생 때부터 너무 선망하던 광고 업계에서 디지털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리던 시점,

C기획을 박차고 나오신 멋진 두 분의 대표님 창업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일 할 수 있었던 디메이저 경험


두 번째는 그냥 대학생 때 안 해보면 내가 언제 저런 곳에서 일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가 덜컥 되어서 6개월 동안 내 인생에 유래 없는 아침 6시 반 출근을 했던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죠... 제 지인들은 다 지각해서 잘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경험


세 번째는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여행 테크 플랫폼이 된 마이리얼트립이

10명 미만일 때 인턴으로 일하면서 두 분의 공동창업자를 보며

창업을 꿈을 키워나가던 인턴 시절이 있겠다.

(그 이후에 호우호우 창업... 그냥 마리트 있었으면.... 정유미도 보았을 텐데ㅋㅋㅋ)



c. 어쩌면 학생 시절 인턴은 공짜 로또 같은 것.

그리고 어느새 슈퍼인턴이 되어 있다면 그 로또에 당첨된 것인지도 모른다.



d. 역시나.. 채용 참 어렵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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