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맫차 Nov 01. 2017

베이징에서는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세요, 첫 번째 잔.

첫 번째 브루어리, 슬로우 보트(Slow Boat)

베이징에 온 지 어느새 2주가 지났습니다.

회사에서는 계속 어리버리를..

그래도 항상 옆에서 팀원들이 저를 지켜주고 있어서 그렇게 겁이 나진 않습니다.


우리 팀 내에도

HR팀에도

회사 데스크에도..


마치 저를 담당해주는 전담 마크맨이 한 명씩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지요.

(실제로 있습니다... 단통&장단&안젤라 항상 고마워요!)


1주일 동안 회사 근처의 중관촌 지역 호텔에서 머물렀지만, 사실 너무 지루하고

야근을 마치고 오면 너무 우울하기도 해서

큰 마음먹고 베이징에서 핫하기도 하고 가장 외국인이 많기도 한 싼리툰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전 싼리툰이란 지역에 푹 빠져서 요즘 지내고 있답니다.


뭐 거의 항상 퇴근하면 11시쯤이지만 싼리툰 지역에서는 다른 베이징 지역과는 다르게

늦게까지 하는 바와 음식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가 중국이다를 온 몸으로 내뿜뿜


그중에서도 모바이크를 타고 가던 도중 제 눈을 사로잡은 첫 번째 브루어리는

바로, 슬로우 보트 브루어리(Slow Boat Brewery)


싼리툰 인터컨티넨탈 호텔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고 외관은 브루클린 느낌 가득, 내부 또한 노출 콘크리트.

3층까지 자리가 있다


처음 가게 되었을 때 혼자 바 자리에 앉았습니다.

3층 바의 뒷편에는 누가봐도 크래프트 브루어리 분위기 물씬

싼리툰이 워낙 한국의 이태원 같은 곳이다 보니

외국인도 손님 중에 많은 편이고, 직원들도 어느 정도의 영어는 통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메뉴판에 영어도 있다는 점!

20여 종의 맥주 탭이 준비되어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탭 리스트가 많았고,

직원에게 여기서 가장 잘 나가는 로컬 맥주를 추천받아 한잔을 시켰습니다. 셰프와 컬래버레이션하는 여러 식사 메뉴와 안주거리도 충분한 편이었습니다.

셰프에 대한 설명이 나름 잘 적혀 있다


추천받은 Monkey's Fist IPA

맥주 맛은... 너무 진하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적당한 IPA의 맛/풍미였습니다.


베이징에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브루어리의 분위기가 그냥 너무 좋았고(잠시나마 성수동의 브루어리에 있는듯한 감상에 사로잡힌..)

이렇게 크래프트 비어를 캔에도 담아쥼! 물론 서울에서도 이젠 이런 곳이 꽤 많다...


무엇보다 이런 장소가 제가 지낼 곳의 3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 베이징에서의 걱정과 두려움을 날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2011년에 생겼다..! 2012년 맥파이, 2013년 더부스가 생겼다는 걸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조금 앞선다.

이렇게 베이징어의 하루가 또 갑니다...

(2주 있었는데 2달 있었던 것 같은 느낌)


* 제가 방문했던 슬로우 보트 브루어리의 위치는

Slow Boat Brewery Sanlitun
6 Workers' Stadium N Rd, Chaoyang Qu, Beijing Shi, 중국 100026
+86 10 6592 5388
https://goo.gl/maps/HiWPQaLKkXv



a. 터우탸오에서 일하지만 사실 터우탸오에 대해 아는 내용은 아마 기사로 터우탸오를 접하신 분들과 비슷한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와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저 한국사람, 한국 욕 안 먹게 열심히 살아남겠습니다!

아직 너무 짧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터라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거나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면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혀 일과 상관없는 딴 이야기도ㅋㅋㅋ


b. 그래서... 맥주 마신 이야기..!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슬로우 보트가 첫 번째 잔인 이유는 앞으로도 꽤 괜찮은 베이징의 로컬 브루어리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이미 곳곳에서 좀 들이켰음) 물론 저는 맥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간략한 정보와 분위기를 전달할 뿐입니다. 나중에 베이징 오실 때 참고하세요!


c.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회사 내 제가 속한 사업부의 사람들과 부서와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제약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IT기업 그리고 직접 다니고 있는 터우탸오에 대한 생각들이 아직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d. 제가 터우탸오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베이징에 방문했던 8월 초쯤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팀원에게 들었던 터우탸오의 총직원수는 6000-7000명 정도였습니다. 오늘 저녁을 함께 먹으며 최근엔 "만 명이 넘은 거 같은데?"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으니... 역시나 대륙 ㅎㄷㄷ 저희 건물 메인 데스크를 지나가면 오늘도 수십 명 정도가 인터뷰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e. 터우탸오와 터우탸오의 직원들은 아직 터우탸오가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데 큰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부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은 욕심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일지 그 누가 알 수 있을까요?


f. 10시가 넘으면 회사에서 비용을 내주는 디디콰쳐를 탈 수 있습니다. 물론 딱 10시부터 타기는 쉽지 않아요.(대기자가 많아서 사실상 거의 11시쯤 활용 가능한 복지혜택)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이번 주는 내내 띠디를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복도 창문으로 보이는 싼리툰!

g. 베이징어가 오징어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외노자의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