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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Sep 14. 2018

그러니까 곧 뜰 노래_네 번째 트랙

이천십팔년 구월 둘째주

최근에 처음으로 요즘 그렇게 핫하고 힙하다는 서핑을 해보았다.

수영을 1도 못하는 자로써 서핑 보드 위에 올라 물에 둥둥 떠있는 기분

그리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순간은 잊기 힘든 경험일 것 같다.


그렇게 참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다.


1. Hate Drugs - Never Wanna Leave

https://www.youtube.com/watch?v=tWCw8kAUyXY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이번 여름은 지독하게 더웠는데,

그래도 여름만이 가진 그 에너지와 낭만을 떠나보낸다는 건

뭔가 모를 허함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무튼 안녕, 2018년의 여름


You are the star of my summer nights
The reason why I sing
My love sick lullabies

I'm floating on a dream
A weekend at the beach
And darling, yes it's true
I never wanna leave

Hate Drugs - Never Wanna Leave 중에서
아무튼 안녕, 2018년의 여름

0.5보 앞선

앨범 자켓 사진처럼 

석양이 이쁘게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들으면 좋다.

그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한번 더 들을 테니

내년 여름엔 같은 앨범에 있는

'Lovers in the Summer'를 들어야지.



2. Matt Maltese - Nightclub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5Z7_yuXGJuc

Never Wanna Leave만으로 부족해-

여름을 떠나보낸 밤이 적적하다면,

침대 속에 파묻혀 듣기 좋은 음악이다.

더 이상 선풍기 바람 없이도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선선하다는 걸 느끼게 해줄 테니까.


'Cuz I want you
And that's the way it is
I'm gonna be real straight about it

Yes I want you
And that's the way it is
I gotta stop being ironic
I want you
Matt Maltese - Nightclub Love 중에서
가운데가 맷 말티스

0.5보 앞선

앨범의 첫 번째 트랙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 듣기 좋은 앨범이다.

(death cab for cutie의 새 앨범과 함께 말이다.)

아쉽게도 요즘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지만-

놀랍게도 이 앨범이 Matt Maltese의 정규 데뷔 앨범이며,

인디 뮤지션인 안녕하신가영은 그의 음악을

"너무 아름답고 반짝거려 나의 일상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음악"이라 말했다.


3. 9와 숫자들 - 99%

https://www.youtube.com/watch?v=UfEYn3SPzbQ

99% - 완벽에 가까운 최선 

9년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모든 순간은 이미 완성이었고 
모든 기다림은 사실 만남이었다. 

99%는 100%가 결코 가질 수 없는 뜨거움과 환희를 품고 있다.  
완벽에 가까움은 완벽보다 위대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이 존재한다. 

2018.08.20 9와 숫자들
숨 막히는 여름의 대기를 향해
우리는 간다 우리는 간다
미련의 자리를 희망으로 채우며
우리는 간다 우리는 간다
우리가 왔다

9와 숫자들 - 99% 중에서


99% 베스트앨범 자켓은 고화질을 구하지 못해서.. 대신 유예-


0.5보 앞선

밴드 이름만으론 얼핏 서태지와 아이들, 장기하와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는

9와 숫자들

그들의 첫 앨범을 9년 전 들었던 순간을 꽤 뚜렷이 기억한다.

첫인상은 참 매가리 없네.. 였지만

그들은 꾸준히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음악들을 내놓았고,

나도 그때마다 꼬박꼬박 찾아들었다.

그들답게 9주년을 기념하며 나온 베스트 앨범을 듣다 보면,

괜히 방 한구석 처박혀 있는 기타를 잡고 싶고, 기타를 잡고 코드를 튕기다 보면,

평소엔 별 거 아닌 것 같던 가사들의 한 단어 한 단어가 묵직하고 뭉클하기만 하다.


새로운 곡 99%는 보물섬과는 또 다른 벅차오름이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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