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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Nov 02. 2018

그러니까 곧 뜰 노래_다섯 번째 트랙

이천십팔년 십일월 첫째주

2018년이 이제 딱 두 달쯤 남았다.

할로윈도 지나가고, 뭔가 마음이 설렐 날은 이제 크리스마스 밖에 남지 않은 2018년.

계절감이라는 단어에는

벌써 가을보다 겨울이 더 어울려졌다.



1. 김사월 - 너무 많은 연애

https://www.youtube.com/watch?v=NF-H1_76ZJ8

김사월이라는 이름은

꽤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녀의 노래를 조금 집중해서 듣게 된 건 최근이다.


기타를 들고 코드를 따 보기도 하고,

라이브로 직접 들으면 그녀의 노래가 아니라 김사월이 더 좋아질까 봐 

애써 계속 유튜브로만 보고 있는 중이다.


너무 많은 연애
내가 원하는 건 사랑뿐이었는데 
누군가를 목 조르게 해 

방에서 벌레를 눌러 죽이고 있어 
운명을 안 믿어서 운명이 사라졌나 
집으로 가면 너와 헤어질 테니 
집에는 안 갈래 

김사월 - 너무 많은 연애 중에서
영화적인 앨범 자켓

0.5보 앞선

새 앨범도 좋다.

첫 곡부터 끝 곡까지 이어 듣다 보면

어느새인가 담백하게 집에 도착하게 되는 오묘한 순간들.


2. Jonathan Bree - There is sadness 

https://www.youtube.com/watch?v=hWjFlWnh6f4

수많은 을지로 골목골목 어딘가쯤

작은물이라는 공간이 있다.

여느 을지로 카페처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딱 열었을 땐

여기서 내가 무언가를 마셔도 되려나라는 기분이 드는데

용기 내서 자리를 잡으면 이상하게 힘이 빠지고 편안하다.

연락이 뜸했던 먼 친척 혹은 오래된 친구의 작업실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

예술이란 건 이렇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뭉개진 스피커 사이로 카랑카랑한 기타 리프가 들렸다.


There is sadness pulling me under
That you cannot comprehend
Makes the chip that's on your shoulder                                                          
A complete embarrassment

Jonathan Bree - There is sadness 중에서
앨범 자켓 오졌따..

0.5보 앞선

예술가들의 예술가의 이미지라면

이런 것일까?

처음엔 들리지 않아서, 계속 계속 듣게 되는 노래


3. 장기하와 얼굴들 - 그건 니 생각이고 

https://www.youtube.com/watch?v=bCMTgsFnc30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락스타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K-POP도 좋고, 힙합도 좋지만

락스타가 없어서 세상이 이런 거라.. 믿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니까.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금 이 시대에 부재했던 락스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마지막 앨범과 해체를 선택함으로써

10년이라는 그들의 시간이 곧 박제되어 버릴 것이다.

이 시대를 기억하는 락스타의 이름으로-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면 니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어? 어? 
아니잖아 어? 어?

장기하와 얼굴들 - 그건 니 생각이고 중에서
장얼스러움의 집대성

0.5보 앞선

뮤직 비디오 속 영상처럼

비틀즈와 줄리언 오피, 그 어느 사이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와 호모 데우스 중간 쯔음에

자리 잡은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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