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맫차 Oct 30. 2018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콘텐츠의 미래 (2)

콘텐츠의 미래 2019  - 트레바리, 취향관, 불만충 그리고 로컬라이프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콘텐츠의 미래 첫 번째 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ttcha/39



Part 3. 밀레니얼의 네트워킹

윤수영 - 트레바리 대표


트레바리는 최근 가장 화제 중심에 있는 독서 모임 서비스입니다.

저도 호우호우 서비스를 만드는 공동 창업자 멤버들을

처음엔 독서모임(이라 말하고 사교모임)을 통해 팀빌딩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윙잇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아그레아블의 시작도 독서모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테크의 시대, 독서모임이 얼마나 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의 과정들을 트레바리가 멋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성공의 아래에는 자연스럽게 윤수영 대표님의 트레바리 타겟층에 대한 인사이트와

그 인사이트를 통한 트레바리 서비스의 톤 앤 매너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주위에서 트레바리 많이 하고 있어서... 체감되는 서비스


키노트 제목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누울 자리가 있어야 다리를 뻗을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지만 추구할만한 고민이 없어진 세대,

더 이상 다수의 사람들이 으쌰 으쌰 할 수 있는 가치가 없어져 버린 것 같은 20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주셨는데요.


트레바리의 사례로 좀 더 들어가 보면

독서모임 주제가 사이드 프로젝트, 체험 독서와 관련된 모임이 무척 핫하다고 합니다.(예상보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사람들은

뭔가 찾아야 한다

혹은 찾고 싶어 한다

그리고 뭔가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속한 집단 내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조직을 찾는다는 사실도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같이 모두가 꿈꾸는 조직에서의 개인은 1/300000이지만,

트레바리에선 모두가 평등하게 1/15라는 사실.


발표 내용을 듣다 보니 윤수영 대표님의 말씀대로

지금 이 시대의 밀레니얼 세대가

지금의 나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 트레바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Part 3. 밀레니얼의 네트워킹

고지현 - 취향관 대표


취향관은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고지현 누님, 박영훈 누님 두 분이 운영하시는 공간입니다.

시작부터 조금씩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기하고 놀라움을 계속 만들고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취향관이라는 존재가 상징적으로

살롱문화의 부흥일 이끌고 있기도 하죠.(기존의 미디어에서 조명하기에)


고지현 대표님은 단순한 기호가 아닌 삶을 마주하는 태도와 방향이 취향이라고 말합니다.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세대로서의 20대는

묻고 싶고 또 계속 묻고 싶은 것 같다는 취향관에서의 경험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어느 정도의 멤버쉽 비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취향관의 멤버 중 40% 정도는 20대라고 합니다.


취향관의 멤버가 되면 그 안에서 적당한 거리감이 유지되고,

언제나 원할 때 취향관에 드나들 수 있으며,

이 의미는 언제나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


트레바리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감성으로

나를 찾는 공간으로서의 취향관이 탁월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쿨과 웜, 그 사이 어딘가..


이러한 취향관 안의 관계와 고민들이 모여, 취향관 잡지와 멤버들이 참여하는 여러 전시로까지

그 에너지가 확장되고, 쿨과 웜을 넘나들며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이 가까우면,

정말 취향관 멤버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일산 식사동)



Part 4. 밀레니얼의 음악

전지현 - 고등래퍼 PD


고등래퍼 전지현 PD님의 발표는 발표 자료가 단조로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왜 밀레니얼 세대와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랩'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는가에 대한 답은 흥미로웠습니다.


랩이라는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본인의 이야기, 진짜 내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

그리고 랩이 다른 어떤 음악 장르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로 비트는 유튜브와 인터넷에 널려있고, 가사는 노트와 펜 하나면 쓸 수 있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다 할 수 있는 장르인 랩.

고등래퍼2는 틱톡  PPL  최대 성공 사례임을..! 뿌듯듯


한국 사회에서 고등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세대가 가장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에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이 이제는 기성 래퍼들의 경연장이 되어버린 쇼미더머니와는

또 다른 매력의 IP가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rt 5. 밀레니얼의 생각

구현모 - 청춘씨:발아 운영자, 김혜지 - SBS 스브스뉴스 PD


현모님, 혜지님 두 분 다 행사의 사전 모임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

가장 흥미롭고 에너지가 넘쳤던 연사분들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찰떡같으면서도 각자의 생각을 확실히 이야기하는 두 분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재밌었는데요.


현모님은 20대의 불만을 단순히 불평불만으로 치부하기보다

이 불만이 밀레니얼 세대의 어떠한 에너지가 될 수 있을지, 그러한 불만을 잘 다룬 콘텐츠에서

밀레니얼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발견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톤 앤 매너로 전달해주셨습니다.

저라는 예민충이 불만충 현모님을 좋아라합니다!!!


이유도 모르게 불편했던 지점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지점을 잘 집어주면 밀레니얼 세대의 의견들이 쏟아질 수 있다는 사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고 상징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한 밀레니얼들의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행사 가장 멋있었던 슬라이드 그리고 순간


20대가 느끼기에 정치적 정당은 실패하고, 종교는 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가치 커뮤니티, 즉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급진적이지만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해답이 아닐까 현모님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혜지님은 비슷한 맥락에서

좀 더 여성의 시각과 관점으로 시도했던 사례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담담하게 하나하나 시행착오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이야기할 공간과 언어의 중요성 그리고

20대 자신, 특히 여성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과 그러한 과정에서 나오는 공감과 시원함이 가진

포텐셜이 사회에 얼마나 의미 있는 가치일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두 분의 매력이 돋보인  Q&A도 재밌었습니다.

"청춘씨:발아와 같은 미디어 스타트업을 왜 그만 두었나?"라는 질문엔

콘텐츠만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의 부재라고 답변해주셨고


"왜 무거운 메세지를 꼭 가볍게(스낵형) 만드는가?"라는 질문엔

가볍다는 게 무엇일까? 글보다 오히려 영상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언론사/기자 타이틀이 의미가 없는 시대 아닌가 가벼운 형태의 콘텐츠를 무시하는 것 자체가 레거시적인 관점

이라고 (속 시원한) 답변을!!!



Part 5. 밀레니얼의 생각

장재열 - 좀놀아본언니들 대표


행사가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 집중력이 떨어진 시점이었는데요.

그 시간에 만난 마음건강 콘텐츠는

좀놀아본언니들의 시도만큼이나 개인적으로도 자극이 되고 힐링되었던 것 같습니다.

들으면서 머리도 마음도 끄덕끄덕 거리게 된 발표


마음건강 콘텐츠는 아래와 같은 특별한 점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콘텐츠의 질이 좋으면 좋을수록 개인적인 메세지(편지/메일)이 쇄도하고

그러다 보면 콘텐츠 생산보다 이에 대한 답변에 매몰되며,

정말 이 세대가 어렵구나라는 고민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종종 점점 종교성의 콘텐츠가 되어가는 모습도 보이죠.

그러면서 콘텐츠 창작자들이 어마어마한 고민을 떠안게 되고,

정작 마음 건강 콘텐츠를 만드려고 했던 사람들이 마음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합니다.


좀 놀아본 언니들은 이런 문제를

무언가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고민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주는 방식으로 치유하길 원하고 시도하고 있는데요.

바로 거울 효과를 통해서 스스로 자생력을 발견하는 것이죠.


교육은 그대로인데 채용방식이 변하면서

이전 세대의 성공방정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세대.

그리고 더 이상 타인의 인생에 박수 치는 것에 지쳐버린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마음건강 콘텐츠는 앞으로도 더더욱

사회적으로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놀랐던 지점은 좀놀아본언니들 팀이

공익적인 관점을 가지고 멤버들이 모두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존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art 6. 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

김지우 -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로컬 문화는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부터 무척 관심 있는 분야입니다.

대학교가 위치해 있던 흑석동을 주제로 '흑석동의 모든 것' 활동을 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운 좋게 성수동의 사회적 기업가들이 모여사는 쉐어하우스인

'디웰 하우스'에 1년 동안 거주한 경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로컬 콘텐츠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느낀

로컬의 매력은 정말 강렬했는데요.


더웨이브컴퍼니는 강원도 강릉에 터를 잡은 로컬 크리에이티브 그룹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한 달에 1000여 명이 제주로 이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포스트 제주로 남해, 통영, 속초 등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을 떠나는 로컬 밀레니얼들을

더웨이브컴퍼니는 자신의 삶의 형태를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쓸데없는 눈치를 보지 않고, 삶의 주도권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죠.

지금은 이노베이터 수준의 2.5% 정도가 로컬 밀레니얼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그들은 주류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김지우 대표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그들은 결코 주류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가 한 번쯤 해봤던 생각,

그냥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없을까?


한동안 제주도의 일자리를 열심히 뒤져보던 저 자신이 떠오르더군요.



자연스러운 도촬은 셜록 컴퍼니 뱅지가 해주었당!


하루 종일 발표를 다 듣고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든 질문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콘텐츠의 미래는 무엇일까?

과연 밀레니얼의 콘텐츠를 물었을 때

우리가 통상 들어왔던 형태의 답을 들을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이어졌던 발표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 규정하기 어렵고 파편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들 자신만의 확고한 이유와 생각이 있는 밀레니얼들의 콘텐츠는

계속해서 새롭게 나타나고 또 재생산되고 있죠.


숏 폼 플랫폼인 틱톡이 초창기 한국 시장에 들어왔을 때,

이 플랫폼이 밀레니얼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일을 했는가라는 생각도 다시금 들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조영신 박사님, 이성춘 상무님, 이정환 대표님 - 좋은 행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닷)

작가의 이전글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콘텐츠의 미래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