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Oyster)의 도시 그리고 당연히 나마비루
일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히로시마에 다녀왔다.
히로시마를 선택한 이유는 정말 특별한..!
건 아니고
일본 소도시를 3번 왕복할 수 있는 에어 서울의 민트패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내가 좋아하는 굴(Oyster)을 맘껏 먹을 수 있는 도시라는 정보를 알게 되어서다.
그렇게
히로시마에서 보고 먹고 마신 것들을 아래에 기록해둔다.
히로시마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 이동해야
진짜 히로시마가 나온다.
아침 9시 비행기라 매우 배가 고팠기 때문에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히로시마풍 오이스터 오코노미야끼를 폭풍 흡입하였다.
당연히 나마비루와 함께
히로시마 시내에는 이렇게 전차들이 자동차들과 함께 다니고 있다.
오코노미야끼로 든든해진 배를 부여잡은 상태로
히로시마의 시내의 첫인상은 묘하게 빈티지하기도..
히로시마 역 앞의 택시들,
일본은 택시만 쭉 보아도 자동차 박물관에 와 있는 느낌이다.
족히 20~30년은 되어 보이는 각진 디자인의 자동차와 함께
프리우스까지-
히로시마는 히로시마 카프라는 야구단의 도시이기도 하다.
곳곳에 하수도 뚜껑들도
저렇게 히로시마 카프의 캐릭터들로-
들뜬 마음으로 마쯔다 줌줌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이름이 귀여운 마쯔다 줌줌 스타디움 앞
(한국의 야구단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히로시마 카프는 마쯔다의 것은 아니고
시민 구단이다.
(아마 바르셀로나 FC같은 시스템이려나)
비시즌이고, 투어도 예약을 못해서
경기장은 당연히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2층 스탠드에 올라가니
저렇게 멋진 전망이 펼쳐졌다.
저 뒤에 지나가는 기차는 심지어 신칸센!
두근두근 마음으로 유니폼도 하나 샀다.
선수들은 거의 다 몰라서
2019년의 나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그냥 백넘버 삼땡으로..
히로시마 카프의 야전사령관이라니.. 매우 맘에 든다.
히로시마 시민 구장
2 Chome-3-1 Minamikaniya, Minami-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2-0803 일본
+81 82-568-2777
https://goo.gl/maps/zvxJXTZdGdK2
히로시마 미술관에 잠깐 들러서
굿즈 샵을 구경했다.
전시는 취향에도 맞지 않고, 시간도 없어서 패스
날씨가 좋아서 미술관 옆 공원도 자연스레 걷게 된 순간들-
그러다보니 마주친 로컬 장터
그리고 이런 락앤롤 밴드가 공연도 하고 있다.
일본, 너라는 매력은 참... :D
로컬 장터에도
(당연히)히로시마 카프는 있었다.
뒤에 송전탑과 묘하게 어울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최근 생긴 오리즈루 타워로
전망대에 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그렇다 저 앞에 보이는 게 원폭돔.
히로시마 하면 아마 대부분이 원자 폭탄을 떠올릴 거다.
하지만 이처럼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로컬 장터의 전망도
한번 더 둘러보고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이렇게 종이학을 건물 외벽에 쌓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리즈루 타워는 시설도 안내도 참 깔끔했다.
오리즈루 타워
1 Chome-2-番 1号 Ōte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51 일본
+81 82-569-6803
https://goo.gl/maps/KPeL8eVYh7r
호텔에 드디어 체크인을 했다.
당연히 레드불 한 캔을 미리 구매
호텔 키가 완전 테라스 하우스다.
위치적으로 여행하기 완벽하나 혼자 여행이 아니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방이 너무나 작음)
Hotel Park Side Hiroshima Peace Park
2 Chome-6-6番24号 Ōte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51 일본
+81 82-244-7131
https://goo.gl/maps/EJEPbz7NF5M2
저녁은 작정한 대로
오이스터 바!
히로시마의 생굴을 화이트 와인과 페어링 해서 흡입하였다.
조금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
두 번째 메뉴는 버섯과 굴을 마늘 소스와 함께 볶은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조금 짠 편이었다.
オイスターバー MABUI
일본 〒730-0029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Mikawachō, 3−12 カールビル1F
+81 82-249-3155
https://goo.gl/maps/EEwDxjAE3372
2차는 근처 야끼도리집으로!
메뉴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당연히 일본어여서
그냥 세트메뉴를 시켰다.
당연히 나마비루는 이번에도 빠질 수 없지-
혼자서 홀짝이고 있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여행 왔냐고 말을 걸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이 집에 유명한 야끼도리가 있다며, 꼭 먹어봐야 한다고
나를 위해 시켜주었다.
마치 바에서 술 보내듯
야끼도리 두 점이 담긴 접시를 "잇츠 유얼스"하면서 전해주는데
사실 좀 심쿵했다.(참고로 남자다, 그의 이름은 유키-)
さむらい 銀山本店
일본 〒730-0022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Kanayamachō, 11−20 みちしおビル 1F
+81 82-247-5630
https://goo.gl/maps/EVsMuJmxzBz
세 번째 장소로는 근처 위스키 바
일본의 위스키로 하나 추천받았는데,
꽤 피곤했기 때문에 졸린 맛이었다.
술을 마시면서 바텐더와 다른 한 명의 손님과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교토 이야기
일본의 현금 문화
(라인 페이 같은 서비스가 포텐셜이 엄청날 것 같다? 이런 이야기)
히로시마의 굴 이야기
심지어 일본에서 최근 유행하는 틱톡 얘기까지
재밌는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인증샷 찰칵
이 바가 생긴 지 10년이 조금 넘었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온 한국인이라고 한다.
(찡긋)
Bar Little Happiness
일본 〒730-0028 Hiroshima-ken, 1FNaka-ku, Nagarekawachō, 5, 広島市中区流川町5−14 Rolling流川
+81 82-247-5779
https://goo.gl/maps/wNkgz4U6S872
둘째 날은
굴에 이어 히로시마의 또 다른 히트상품인
미야지마로-
히로시마 시내에서 전차를 50분 정도 타고
배 타는 곳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들어가면
미야지마다.
(매우 가파도를 가는 느낌과 비슷)
섬에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다양한 굴 요리가 포함된 굴 런치 세트를 시키고,
역시나 화이트 와인도 한 잔-
따뜻하고 바삭한 굴튀김이 아주 맛있었고,
굴밥은 담백했다.
Kakiya
일본 〒739-0588 Hiroshima-ken, Hatsukaichi-shi, Miyajimachō, 宮島町539
+81 829-44-2747
https://goo.gl/maps/NhqKxTGS9r62
바로 저 뒤에 보이는 바닷가에 있는 빨간 건축물이
미야지마의 상징, 오토리이
그리고 곳곳에 사슴이 엄청 많다.
(무슨 나라도 아닌데..)
내려가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비가 부슬부슬
밀물과 썰물에 따라 오토리이까지 다가갈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생긴다.
여행객끼리 사진 나눔도 열심히
미야지마 섬 골목골목에는
교토 비슷한 풍경들이 있다.
그리고 미야지마 브루어리도
스타벅스 옆에 있는데,
이건 약간 가파도 정도의 섬에
브루어리가 있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볍게 일본 거리를 바라보며 미야지마 맥주 한잔
약간 유적지라서 그런지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여행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
MIYAJIMA BREWERY (宮島ブルワリー)|宮島ランチ・ディナー・カフェ
일본 〒739-0556 Hiroshima-ken, Hatsukaichi-shi, Miyajimachō, 459−2 MIYAJIMA BREWERY (宮島ブルワリー)|宮島ランチ・ディナ
+81 829-40-2607
https://goo.gl/maps/NLnhQEuYH3u
돌아가는 길은
물이 엄청 많이 들어와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을 뻔..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원폭돔 견학을 온 유치원생들을 보았다.
노오란 색의 꽃과 아이들의 모자, 그 뒤의 원폭돔
역시나 묘한 풍경-
런던이나
텐진이 생각 나는 풍경을
히로시마 시내도 가지고 있다.
라이트가 들어온 원폭돔을 한 바퀴 쭉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다.
음 일본인들은
이렇게 배우는 군-
의도치 않은 현지 조사.
저녁은 우선 스시를 간단히 먹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작지만 가성비 좋은 스시집을 찾았고,
당연히 나바비루와 함께
すし将軍 広島三川町店
2-2 Mikawachō,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29 일본
+81 82-545-0778
https://goo.gl/maps/pg3H6dU59422
두 번째 장소는 로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뎅바.
저렇게 열심히 오뎅들을 관리해주시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히 굴을 먹기 시작...
저 위의 참깨 소스에 찍어 먹으면 꿀 맛이다.
당연히 나마비루
権兵衛
1 Yagenbor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27 일본
https://goo.gl/maps/7tqniaN1FE62
요 동네에서 좀 유명하다는
하이볼 바도 들렀다.
자리가 겨우 한자리 있어서 착석
커버 차지가 있는 것 치고는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였지만,
본토의 하이보루를 마신다는 마음가짐으로-
(산토리 위스키 광고 느낌의 바를... 아니 주인분이 있는 곳을... 가고 싶...)
Hiroshima 1923 High Ball Bar
2-14 Horikawachō,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33 일본
+81 82-546-1923
https://goo.gl/maps/Swj8ShXY2z62
심사숙고하여
히로시마의 마지막 밤의 마지막 장소는
이곳으로 정했다.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위스키 바.
카드 기계가 고장 나서 한 잔 밖에 못 마신 점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일본 특유의 작은 정원 풍경이 나타난다.
후회 없었던 마지막 장소 선택..!
Bar the Lounge Top Note (ザ ラウンジ トップノート 別館)
4-35 Fukur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36 일본
+81 82-567-4217
https://goo.gl/maps/Evox475Qskt
마지막 날은 아침 비행기라 후다닥 다시 공항으로
그런데
...
날씨가 이런 상황이었다.
히로시마 안개 보소-
하지만 훌륭한 에어 서울은
비행기가 몇 대 안되기 때문에
큰 지체 없이
저 엄청난 안개를 뚫고
나를 다시 서울로 데려다주었다.
한국에서도,
굴을 흡입하는 자리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음식은 또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