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구년 구월 셋째 주
여름이 갔다.
지난번 그러니까 곧 뜰 노래 때는 봄밤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여름이 갔다라는 걸 느끼는 순간은
늦은 밤 창문을 열었을 때 휙-하고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에서 느낄 수 있다.
더 이상 후덥지근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잠들면 감기 걸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이 지난 공기의 온도.
올여름에 줄기차게 들었던 3곡을 꼽았다.
1. 죠지 (george) - camping everywhere [DF LIVE]
https://www.youtube.com/watch?v=uoeWmwaLbbc
올여름 내 최애 플레이리스트 1위(최다 재생곡)
이 노래만 있으면
사무실에서든
꽉꽉 막히는 차 안에서든
뒹굴뒹굴 방구석에서든
덩실덩실 풀밭에서 캠핑하는 기분이 났다.
Boat와 let's go picnic까지 쭉- 이어서 들으면
세상 행복한 여름날이었다.
맨 발로 걷고싶어
따사로운 햇볕아래
짐들을 풀어놓고
풀 가득한 공원에
마구 뛰어다니는
개들과 놀고싶어
죠지 (george) - camping everywhere 중에서
2. 88RISING - Midsummer Madness ft. Joji, Rich Brian, Higher Brothers, AUGUST 08
https://www.youtube.com/watch?v=VPSoNx1gyQ4
뭐랄까
Asian의 힙함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주고 있는
88Rising에 그럴싸한 감사함을 느낀다.
(중국어로 랩 해도 간지나니까)
베이징에서 그들의 투어를 본 기억 덕분에
더 자주 듣게 된 트랙-
Rich Brian의 새 앨범은 기대보단 별로였지만,
Midsummer Madness는 여름밤 드라이브하면서 듣기에 딱이었다.
Last night, I lost all my patience
You were fucked up, I was wasted
Midsummer madness
I can't take it no more, no more
88RISING - Midsummer Madness 중에서
3. Ohashi Trio - Grapefruit Moon
https://www.youtube.com/watch?v=wN01zRGmf64&list=PLnDvdQvRhaIgG1PpH_yQ-wd3B8ehTNxxS&index=60
이름은 Trio지만
사실상 Ohashi의 원 맨 밴드-
나긋나긋한 그의 목소리와
찰랑이는 멜로디 사이로
자몽달을 듣고 있다 보면
그렇게 덥고 습하던 여름밤도
쉬이-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grapefruit moon,
one star shining,
shining down on me.
Ohashi Trio - Grapefruit Moon 중에서
이 노래들과 함께
2019년 여름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