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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Jan 24.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흐리멍텅한 기억들만 남기고

지난 일 년 동안

'온전히 혼자 살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집에서

혼자 나왔다.


그렇게 흐리멍텅한 기억들만 남기고

잠시 동안만이라도

숨어있기 위한 시간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기 전날 밤, 2020



이사하는 날, 2020



이사하는 날, 2020



a. 몇 개월간 카메라를 책상 한 구석에 두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엔 필름인지 스마트폰 카메라인지모를 정도로 셔터를 눌러댈 때가 있다. 기억하고 싶은 걸까, 필름 속에 박제해버린다는 안도감으로 도리어 깨끗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걸까.


b. 좋은 집이었다. 혼자 살기에 충분히 넓기도 했다. 마음껏 누렸고, 1년이 지났다. 처음 창 밖에는 올림픽공원이 비스듬히 보였었는데, 어느 순간부턴 텁텁한 콘크리트 벽면뿐이었다. 이곳에서의 기억도 비슷한 것 같다.


c. 그 사이사이의 순간들도 기억되고 지워졌다.


d. 모든 사진은 Leica minilux와 Fujicolor C200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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