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레이싱 드론에 눈이 되는 FPV (First Person View) 장치는 그것만으로 정말 재미있는 장난감입니다.
이렇게 작은 크기의 카메라에 배터리만 연결하면 촬영된 영상을 전파로 송출하는 초소형 방송국이 됩니다.
가벼움이 미덕인 드론에는 이렇게 껍질을 벗겨 조금이라도 가겹게 만드는데
가장 무거운 제품이라는 Eachine EF-01도 고작 5.1g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커넥터의 (+)와 (-)가 반대인 것만 빼면 세상 재미난 장난감이 됩니다.
본분에 맞게 더는 가지고 놀지 않는 드론에 양면테이프로 붙이면 FPV 드론이 되고
장난감 자동차에 탄 듯 운전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작은 자동차도 더 큰 자동차도 운전할 수 있죠.
이렇게 FPV 장치로 장난감에 눈을 달아 보는데 푹 빠진 저는 음주운전을 즐기다 자동차 전복 사고로 FPV 안테나가 부러지는 중상을 겪기도 합니다.
글루건으로 수리를 해서는 장난감 열차에도 달아 봅니다.
FPV 장치보다는 영상을 수신하는 장치가 더 복잡하긴 하지만
소인국에 고속 철도를 탄 듯한 기분이 되는데
탈선이나 열차 충돌 같은 사고는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제 제대로 된 철도 모형으로 취미의 범위를 넓힐 동기를 부여받았으나
아내님의 거친 반대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FPV의 눈을 달아줄 궁극의 장난감을 만났습니다. 다카라 토미사의 적외선으로 통신g하면서 싸우는 쿠라타스 로봇입니다.
스케이트처럼 미끄러지면서 적외선 총을 발사하는 이 로봇은 상대 로봇이 쏘는 광선도 내구성 이상으로 피탄 당하면 죽어버립니다.
항상 아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던 저는 이 FPV 장비와 반복되는 날카로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가장의 권위를 되찾고 맙니다.
https://youtu.be/4Kr9WFIiqw8
그리고 FPV를 종이비행기에 달고 날려보거나 찬바람 부는 겨울 놀이터에서 연에 달고 날리다가 어지러워 멀미를 겪어보기도 했습니다. 연 실에다가는 절대 달지 마세요.
https://youtu.be/hH1cZuLS1wU
다음번엔 연 몸통에 붙여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이 FPV 장난감 덕에 세상이 5.8GHz 만큼이나 재미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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