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드론 사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방 사는 것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 지내던 어느 날
https://brunch.co.kr/@matthewmin/130
가방 정리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방 안이 비빔밥처럼 되는 게 계속해서 맘에 걸리더란 말이죠.
분명히 고글을 위에 두었는데 다시 열어보면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모래와 탁구공을 섞어 넣은 유리병을 흔들면 탁구공이 위로 올라오는 과학실험이 재현되었지만 이래서야 섬세한 드론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상처가...
무언가 줄을 맞춰줄 칸막이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쇼핑 사이트로 마우스가 이동하면서
소환했습니다. 지름신!!!
현대의 소비는 자신의 자아에 대한 내면에 불일치를 외부에서 충족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하는데다 자아를 대입한 상품과 상품을 얻을 때 분비된 도파민에 반복된 중독이 지갑 저편에 잠들었던 카드번호를 불러와 지름신으로 화합니다. 가방 정리할 속 가방 샀어요.
원래는 카메라를 렌즈와 함께 정리하는 가방인데
이렇게 칸막이가 있어서 조종기랑 고글이랑 마이크로 드론까지 깔끔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비빔밥 양푼에 찬합 그릇 같습니다.
앞에도 조그만 수납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프로펠러를 넣으면 쏙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방 안에 넣으면
슉 하고 들어갑니다.
어쩐지 가방을 사서 그걸 가방에 넣은 그래서 가방 안에 아무것도 없어도 가방이 들었으니까 가방을 메고 다녀도 될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물건이 제자리를 찾아 마음의 평정을 얻었습니다. 이제 평정한 마음으로 다시 우아한 비행에 도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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