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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해진 배터리도 살릴 수 있을까요?

FLIGHT LOG

by Matthew Min 민연기

방구석 비행에 사용하던 배터리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한계까지 사용한 배터리를 그대로 끼워두고 FPV 화면을 확인하다가 그만 이렇게 부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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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웰링(Swelling)이라는 이 현상은 충방전 중에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가스로 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풀어도 아주 죽어버린 것은 아니라서 더 써볼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은 너무 빵빵해서 드론에 들어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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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구멍을 내서 가스를 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조심스럽게 구멍을 내서 빼고는 테이프로 단단하게 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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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를걸 각오하고 충전했습니다. 1S니까 불이 나도 감당할만하다고 생각했죠. 4S이라면 엄두도 안 났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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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됩니다. 다른 배터리와 비행시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네요. 다음날 테이프 사이로 배터리 내부에 액이 흘렀는지 인쇄가 조금 번졌지만 그 후로 10회 정도 더 사용하고는 잊었습니다.


이렇게 쓸 수도 있는 건가 보다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과충전 되는 다른 완구형 드론 배터리가 충전하다가 옆구리가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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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옆구리로 가스가 다량 분출되었는데 다행히 화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에 불을 붙일 전압이 없었을 테고 작은 배터리라 가스가 적었던 이유 때문인가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배터리는 전압이 전혀 측정되지 않습니다. 혹시 배터리 내부 액체가 모두 가스로 기화해 버렸기 때문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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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난번 치워둔 가스 뺀 배터리를 찾아 전압을 측정해보니 완전히 죽어 있습니다. 저는 항상 3.7V로 보관하거든요. 추측하면 내부 액체가 모두 기화해 버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상태로 다시 충전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판을 막으로 분리하 구조의 배터리에 액이 없다면 충전이 되지 않거나 충전 전류로 불이라도 날까 봐 고민 중입니다.


혹시 가스나 액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배터리를 좀 더 빠르게 폐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터리 폐기는

- 소금물 용액에 넣어 완전 방전시키거나

- 출력이 높은 전구나 저항으로 방전시켜


버립니다. 핵심은 방전입니다. 드론의 리튬폴리머는 높은 전류를 생성하기 때문에 그대로 폐기하면 화재 위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방전하고 버리는 것이 규칙이지만 위에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만약 내부 가스나 액을 제거하는 걸로 완전 방전이 가능하다면 좀 더 간편한 배터리 폐기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1S 배터리 2개만 확인했을 뿐이지만 용량이 더 큰 다른 배터리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친구 내 집에 가서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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