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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Dec 21. 2021

일어나라!!! 전설의 휴대용 게임기 PSP

Daddy's Toy Workshop

뭐 재미난 거 없을까 장바구니에 이런저런 장난감을 넣다 빼기를 반복합니다. 그럼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장난감이 있어요. 뭐 그런 장난감이 하나둘이겠느냐만 언제나 상위권은 레트로 게임기입니다.


집에 게임기가 넘치고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즐길 수 있지만 주머니에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리던 옛날 오락실 게임은 요즘의 화려한 게임과 다른 투박한 설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락쯤은 얼마든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주머니의 비상금을 만지작거리며 이거 사면 등짝 맞겠지 하는 고민은 여전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서랍 안에 잠들던 PSP가 생각났습니다. 소니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 PSP는 PS2에 맞먹는 성능을 자랑하는 전설의 게임기였어요. 작은 CD가 들어가는데 전용 영화도 있었지요. 물론 그 뛰어난 성능은 금방 해킹이 되어 불법 복사 게임으로 소니는 소프트웨어 판매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심지어 오래된 오락실 게임은 거의 대부분 해볼 수 있도록 해킹한 프로그램도 존재하더라고요. 오락실을 기웃거리던 아저씨의 욕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서랍에 잠든 내 PSP는 너무 오래돼서 켜지지 않더라는 문제는 아저씨 욕망에 비하면 소소합니다. 오래된 가전이 그렇듯 배터리가 죽어 버렸네요.


배터리 그까짓 거 등짝 안 맞고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지만 궁금해졌습니다.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요.



일단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제거합니다. 안쪽에 배터리가 칼날에 합선을 일으키면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커다란 기판이 있습니다. PSP를 해킹하는 방법 중에 배터리 펌웨어를 개조하는 방법도 있었으니까 배터리도 만만치 않은 구조입니다.



그에 비하면 배터리 자체는 평범한 리튬 이온입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모양과 용량만 다를 뿐 전압은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복잡한 기판의 용도는 안전장치죠. 그러니 리튬이온배터리가 등장하던 시기에 휴대용 전자기기는 고쳐볼만합니다.



조심스럽게 떼어낸 다음 비슷한 크기에 배터리를 붙였습니다.



이제 원래 케이스에 잘 구겨 넣은 다음



테이프로 돌돌 말아 고정합니다. 배터리 셀 크기가 용케 비슷해서 무사히 수술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서랍에 잠들었던 전설의 PSP는 다시 일어났습니다!!!



https://youtu.be/aKQKwOabcow

이제 억눌렸던 오락실 동전의 설렘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동전이 무한히 늘어나는 호사 앞에 그 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다는 문제 따위 소소합니다.


이제 버튼을 고치는 집도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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