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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Feb 15. 2022

3D 프린터로 장난감 만들기 : 메탈슬러그 탱크

Daddy's Toy Workshop

3D 프린터를 사고 별별 물건을 다 만들어 봤어요.


https://blog.naver.com/smoke2000/221198279348


등짝을 맞아가며 산 3D 프린터는 단순히 장난감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학을 꿈꾸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술을 전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당위성을 설득하기 위해 책까지 썼다니까요.

https://brunch.co.kr/@matthewmin/146


그러나 저는 처음부터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장난감을 사도 누가 뭐랄 것 없는 어른이 되었지만 누가 뭐라고 할 남편은 되었거든요. 그래서 만들고 싶은 장난감 파일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놓기만 하고 만든 적은 별로 없더라고요.


https://www.thingiverse.com/thing:2301417


좋아하는 고전 오락실 게임 [메탈슬러그]에 나오는 탱크를 받아놓고는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출력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좀처럼 만들 수 없었던 이유는 탱크가 크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만들 것도 생기고 새로운 게임도 해야 되고 드라마는 여전히 재미있기도 해서 자꾸 뒤로 밀려났습니다.



발칸포 부품은 출력한지 1년이 훨씬 넘어 3D 프린터 주변에 굴러다니기 시작한 거죠. 이 게으름의 굴레를 끊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작년 설날에 결심하고 올해 설날에 다시 결심했습니다. 게으름의 굴레는 담배 끊는 것보다 힘든 건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 무한궤도의 서포트는 1년이 다 되어 제거되었습니다.



설정을 잘못하면 생기는 출력물과 출력물 사이에 거미줄은 심지어 제 3D 프린터의 안 좋은 예로 사진을 찍어두기까지 했었지요. 그러니 이 탱크 만들기는 3D 프린터를 처음 샀을 때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거미줄은 설정을 손보는 게 좋지만 그냥 라이터로 녹이는 편이 쉽고 빠릅니다.



탱크의 실제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3D 파일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파일은 정확한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거든요.



플라스틱이 식으면서 크기가 줄거나 모양이 휜 부분은 퍼티로 메우고



면을 고르게 다듬기도 합니다.



이 탱크는 뒤에 이렇게 연통이 있는데 이상하게 3D 프린터로는 출력이 되지 않더라고요. 필라멘트의 두께가 설계보다 두꺼우면 생기는 문제입니다. 적당한 플라스틱을 잘라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연통을 붙이는 부위도 모호해서 순간접착제로 적당한 곳에 붙이고 베이킹 소다를 뿌려줍니다. 뭔가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기술인데 베이킹 소다가 순간접착제를 흡수하면서 돌처럼 딱딱해집니다. 사실 베이킹 소다뿐만 아니라 가루면 뭐든 됩니다. 설탕으로 해본 적도 있어요.



기관포도 움직이면 좋겠다 싶어서 아이들의 레고 블록 중에 관절 부품을 몰래 가져다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장난감에서 떨어져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부품들을 모아다 여기저기 붙여 주었습니다.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줍니다. 이런 구멍들도 제법 그럴듯하게 보이거든요.



탱크라면 몇 개쯤 있을 법한 고리도 클립을 구부려 달아 주었습니다.

https://youtu.be/9aXhYHe0u9Y

그리고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로 색을 칠합니다. 나중에 벗겨지면 그럴듯해 보이지 않을까 은색을 뿌렸는데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가스가 모두 날아가 군데군데 뭉치고 이상해졌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붙인 다른 장난감 부품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괜찮아요. 탱크인걸요. 심지어 게임 [메탈슬러그]는 해상도도 무지 낮아서 이 모형이랑 똑같은 거라고 우겨도 될 거예요.


https://pin.it/3fP4ZHr


정말 똑같죠?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미래의 과학자와 공학자가 꼭 알아야 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3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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