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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Oct 19. 2022

이케아의 크리스마스

MAtt's Toy Workshop

봄, 여어어어르으으으음, 가을, 겨어어어우우우울에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요맘때가 되면 많은 상점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가을에 준비하지 않으면 금방 추워져 모두들 봄을 기다릴 테니까요. 느지막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했다가는 한발 늦을지 모릅니다.


장난감은 항상 끼고 살지만 크리스마스에만 꺼내는 장난감이 있어요.


작은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소품이지만 크리스마스에만 의미가 있어서인지 적당한 품질에 적당한 가격이 특징이죠.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나면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인데 저는 쉽게 버리지 못해 다음 크리스마스까지 소중히 보관하곤 합니다.


그리고 현관 개조 프로젝트를 위해 이케아를 갔다가 이케아가 준비한 올해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발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상자를 다시 채울 때입니다.


https://brunch.co.kr/@matthewmin/180


제 블로그는 개인적인 작업과 읽은 책에 대한 짧은 메모만 줄곧 남기기 때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이케아에 명란 마요 칼레스’ 포스트는 인기가 있습니다.


누가 많이 찾아오라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면서 손님은 많으면 좋겠다는 모순에 갈등하는 사이 크리스마스 장난감 3개가 장바구니에 슬쩍 담겼습니다.


집 모양의 양철통은 2개가 한 세트입니다.



크리스마스 기분이 늘신나는 캔들 홀더입니다. 딱히 아무 기능도 없습니다. 안에 양초를 넣으면 그만이죠.



색깔만 크리스마스일 뿐 모양도 그냥 집입니다. 갈색으로 칠하면 추수 감사절 장식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허술함이 크리스마스 장난감의 매력 아닐까요?



그런 관점에서 이 캔들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반광의 하얀색의 이 캔들은 지붕에 별을 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저만큼 멀어져 버립니다. 하얀색과 별의 조합만이 크리스마스를 보여주죠.



하지만 이번에는 양초 대신 LED입니다.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가죠. 독특한 점은 스위치에 ON 대신 6시간이라고 써 있어요. 커두면 6시간 후에 자동을 꺼지는 거죠. 밤새도록 켜졌으면 하면 마음과 나는 잘 텐데 켜진 불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고민 사이 어디쯤 위치한 설계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고민합니다.



이 스노볼 같은 장식은 노골적이지 않은 크리스마스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커다란 전나무와 눈 덮인 마을입니다. 하지만 투명한 원형 돔은 이 장난감은 크리스마스 전용이다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지만 놀랍게도 플라스틱입니다.



이 제품도 6시간 후면 자동을 꺼집니다. 예쁜 만큼 AA 건전지가 3개나 필요합니다.



건전지로 동작하는 장식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에 충분히 밝아요. 오늘부터 매일같이 6시간을 커다 보면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새로 건전지를 바꿔줄 때가 되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 살기로 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도 다시 믿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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