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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부스에 먼지 가리개로 소중한 허파를 지키는 법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일부 어른들의 꿈의 도구인 에어브러시를 배터리로 동작하는 작은 제품으로 구입했었습니다. 그리고 분사된 페인트가 공중에 떠다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프레이 부스도 만들었지요.


https://brunch.co.kr/@matthewmin/184


이케아에서 산 종이 상자로요. 그 후 이 스프레이 부스는 배터리 에어브러시와 함께 저의 최애 도구가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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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를 사용할 때는 항상 스프레이 부스도 사용하지만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 스프레이 부스를 사용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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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뭔가 깎고 뚫을 때죠. 바닥에 자르고 남은 것들이 흩어지지도 않고 가운데 달아둔 팬이 나름 먼지도 제거했거든요. 물론 작은 먼지는 스프레이 부스가 반, 나의 노쇠한 허파가 반 흡입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부스러기는 옷으로 다 튀고요.


이제 나의 병약한 허파와 먼지로 어지럽힌 방을 보고 분노한 아내로부터 등짝을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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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부스 개조를 시작합니다. 종이 상자를 2년 가까이 사용했으니 그래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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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테이프를 준비합니다. 천은 콘크리트 안에 철근처럼 당기는 힘에 강해서 이렇게 앞뒤로 붙이면 경첩으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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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캐노피를 만든다고 사놓고는 재고만 잔뜩 남은 PVC 필름을 꺼냈습니다. 이렇게 덮어서 사용하고 쓰지 않을 때는 안쪽에 구부려 넣으면 됩니다. 필요 없을 때는 위로 접을 수도 있습니다. 이 필름은 이제 작은 먼지로부터 소중한 허파도 큰 먼지로부터 등짝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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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가리개는 위아래로 접어야 하니까 아까 준비한 패브릭 테이프로 경첩을 만듭니다. 하지만 접착력이 썩 미덥지 못해서 중간중간 순간접착제로 고정합니다. 순간접착제가 섬유 사이로 스며 튼튼하게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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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저의 소박한 작업물이 갑갑하지 않으려면 그대로 두어야겠지만 손이 들어갈 아랫부분을 남기고 위는 막아주기로 합니다. 나의 허파와 등짝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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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서 상자 안으로 들어가도록 너무 크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이것도 패브릭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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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빈 상자로 책장 위에 있었이지만 이제는 먼지 가리개가 들어간 채로 보관합니다. 공간이 조금 더 실용적이 되었습니다. 정체를 알기 어려운 이상한 물건투성이인 집안 꼴에 불만인 아내도 그렇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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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향을 피우면 열린 공간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팬이 크지 않고 공기가 배출되는 곳에 필터도 작아서 우와아스러운 성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주변이 덜 어지럽히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xmTd0_RE0iM


이제 전보다 훨씬 지저분하게 번잡한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와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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