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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조명 만들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아내가


'오다 주었다. 만들어봐라.'


면서 상자를 던져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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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안에는 USB의 힘으로 불이 켜지는 받침과 끝이 뾰족하고 단단한 철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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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뭔가 예쁘지만 그다지 개성은 없는 도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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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에 기울 아크릴 판이 있습니다. UBS 커넥터 보다 훨씬 큰 스위치를 켜면 아크릴 판이 그럴듯하게 빛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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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을 아크릴 판에 대고 철필로 홈을 파면 그 길을 따라 빛이 나는 그런 장난감입니다. 철필로 그림을 그리는 걸 즐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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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고 선을 그으면 선을 따라 빛이 나는 게 무척 재미있거든요. 작고 반짝이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상남자인 제게 도안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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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는 연습 없이 한방에 그리는 겁니다. 나무입니다. 품종은 모릅니다. 그냥 그립니다. 이제 지겨워졌어라는 마음이 들 때까지 그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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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를 켜니까 제법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면 도안 따위 무시한 상남자의 뜻이 꺾일지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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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타이타닉을 병에 넣을 때 사용하고 남은 이끼를 붙여 줍니다.


https://brunch.co.kr/@matthewmin/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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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면 투명해지는 목공 풀로 촘촘하게 이끼를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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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덮인 벽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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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에 크기에 맞춰 이발도 해줍니다. 설마 더 자라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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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면 비현실적인 장소 같은 기분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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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보면 잎이 가득한 나무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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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키우는 플라스틱 화분들 사이에 두었습니다. 살아 있는척하는 것들 사이에 신비로움이 더해졌습니다.

https://youtu.be/LZu4YZW4-rc


다음에는 시간에 맞춰 켜지고 꺼지는 USB 타이머라도 만들어 달아 주어야겠어요.

화분이 자라지는 않더라도 흐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세상 재미있게 읽는 방법: 4차 혁명 표류기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40429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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