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데크 깔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저의 오래된 아파트는 당시 유행하던 체리색으로 온통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베란다 타일까지 체리색입니다. 체리색은 당시 최고 유행하던 색이었을 테고 또 수십 년을 기다리면 유행이 한 바퀴 돌아 이게 참 좋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걸 꼭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년 전부터 나무 데크 타일을 기웃거렸어요. 하지만 선뜻 사지 못했는데 한 장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 같아도 맘먹고 깔려면 상당히 많이 필요해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가격도 그렇지만 타일 아래 쌓이는 먼지와 곰팡이는 어쩔 거냐는 아내의 반대도 컸고요. 하지만 유튜브에 누군가 설치 후 몇 년이 지나 걷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하다는 리뷰를 보고 지름신이 후광을 활활 불태우며 강림하셨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헤링본 무늬도 있더라고요.


결국 자그마치 90장이나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성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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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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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맨발로 베란다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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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컬렉션 된 화분들도 어쩐지 정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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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링본 타일이 격자 무늬보다 예쁘지만 크기가 맞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어요. 바둑판 모양의 타일은 나무 블록 모양을 따라 칼이나 가위로 자를 수 있지만 헤링본은 원하는 크기로 만들려면 나무까지잘라야 합니다. 직쏘톱이 있으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고정되지 않는 나뭇조각도 생기죠. 완전히 고정되지 않는 나무는 나사못을 더하거나 글루 건으로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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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시공하고 나서야 방수 코팅을 하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걷어내고 안쪽에 발수 코팅 스프레이 한 통을 다 펴 발랐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생각했으면 좋았을걸 싶다가도 타일을 걷어내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구나 시험해 본 셈 치기로 했어요.


고민이 조금 짧았을 뿐인데 몸은 아주 길게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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