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에서 실물 미리 만나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저 연필꽂이가 필요했던 겁니다. 뭔가 묵직하고 중후한 그런 연필꽂이 말이죠. 연필 대신 이런저런 공구들을 넣으려면 무거워야 했거든요. 안 그러면 금방 넘어져 버리니까요. 수없이 공구들을 책상 위에 쏟고 나서야 반쯤 분노가 섞인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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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출력하려고 간단한 디자인을 하다가 3D 파일이니 AR 카메라 같은 데서 실물을 미리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 도면으로 그린 물건은 모니터 화면으로는 좀처럼 크기가 가늠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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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애플 비전 프로에 파일을 업로드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가장 비싼 AR 제품입니다. 이런 느낌의 연필꽂이인가 보다 싶은데 당연할 것 같은 화면 녹화가 되지 않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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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두면 이렇게 보이게 되겠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연필꽂이와 비교하면 조금 크지만 절대 넘어지지 않을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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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큼 출력합니다. 크기가 커서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일하는 거 아니니 한숨 자고 일어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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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이 끝난 연필꽂이를 AR과 겹쳐 보았습니다. 딱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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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출력하기 전에 AR로 실제 사용할 곳에 디자인을 확인해 보는 건 유용할 거 같아요. 이렇게 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출력물은 한 번 실패하면 아쉬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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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자인은 눕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45도로 기울여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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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마커를 잔뜩 꽂아 두고 위에 컬러 인덱스를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덱스와 마커 색이 다른 건 알리에서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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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쓰던 연필꽂이는 이제 굴러다니는 나사못을 담는 통으로 이직했습니다. 그 자리에 이 묵직하고 중후한 연필꽂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https://youtu.be/vGT0mew1mKg


그런데 너무 무거워 꺼내기가 불편합니다. 뒤로 손잡이라도 넣었어야 했나 싶다가도 이건 다 근 손실 방지를 위한 거야 하며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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