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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Sep 07. 2016

드론, 어떤 가방에 넣으시나요?

FLIGHT LOG

언제부터 인지 Ground Station 이란 말이 생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론을 즐기는데 뭔가 장비를 잔뜩 지고 다니는 것도 취미라기엔 너무 무겁고요. 


Ground Station

                                                                  

이케아에 멋진 가방을 발견하고 같은 가방을 레이싱 멀티콥터로 유명한 Charpu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한껏 우쭐해 보기도 했지만 가방을 두 개나 매고 다니는 건 책가방이랑 도시락 가방 들고 다니던 때가 생각나서 여간 불편했던 게 아니었죠. 

작은 아들이 그려준 해골 해적 그림이 그려진 에코백에 배터리와 멀티콥터를 넣어 다닙니다.


Turnigy 조종기 가방에 FPV 고글을 넣을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줄곧 이렇게 단출하게 다녔습니다. 이후에 출시된 조종기 가방은 아예 고글을 넣을 공간을 마련해서 팔고 있습니다. 에코백은 조종기 가방에 클립으로 달면 가방 하나같이 들고 다닐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카메라를 사면 주는 사은품 가방을 빤히 놔두고 그걸 넣을 멋진 가방을 기웃거리고 중고 노트북을 사도 맥북 에어라도 들고 다니는 듯한 가방이 필요하고 중고차를 사고 그걸 넣을 차고 딸린 집이 필요한 거죠. 그렇습니다. 지름신 강림입니다. 

이케아에서 이번엔 작은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어떤 용도의 가방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딱 제 멀티콥터를 넣으라고 부르면서 진열대에 쌓여있었죠.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마지 금방이라도 품절될 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름신이 오신 거죠. 

처음에는 여기에 멀티콥터를 넣고 Turnigy 조종기 가방과 같이 들고 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종기랑 이것저것을 넣으니 어떻게든 들어갈듯합니다. 

랜딩기어로 쓸 재질 후보 3번을 잘라 목공 접착제로 붙여 조종기 스틱 보호대를 만들고 모조리 구겨 넣으면

1 - 방금 만든 조정기 스틱 보호대
2- 애증의 Turnigy 9xr PRO 조종기
3 - 아쉬운 Fatshark FPV 고글
4 - 소형가전의 명가 샤오미 액션 카메라
5 - 원래는 카메라 가방의 방수포였는데 가방을 덮거나 깔개로 쓰거나 이런저런 부품을 넣어 둘 때 쓰는 돗자리
6 - 니퍼, 드라이버, 심지어 청소용 칫솔도 들어 있는 공구 주머니
7 - 케이블 타이나, 안테나, 모터 캡 등 여분의 부품이 들어있는 통
8 - 지름신의 이케아 가방
9 - 혹시 몰라 몰라 3D 프린터로 미리 출력해둔 여분의 모터 가드 
10 - 배터리 화재 보호용 LIPO BAG
11 - 배터리들

그리고 안쪽에 있는 앞주머니에는 여분에 프로펠러를 넣어둡니다. 

그리고 위 지퍼에 고리를 앞 지퍼에 벨크로 테이프 감아서 멀티콥터를 고정합니다. 이렇게 가지고 다닌 후부터 제 기체의 출력이 향상된 데다 요우 반응이 훨씬 빨라지고 부드러운 비행이 가능해졌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어디서든 가볍게 꺼내어 즐길 수 있다는 기분에 날리기 전에 스트레스에 좀 홀가분해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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