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지난번 가족과 방문했던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서 받은 어렴풋한 영감이 뭔지 마음 졸이며 보내다가
아이 방에서 전시회에서 소개된 그림책 '행복한 미술관'을 찾고는 제 마음이 무엇에 동하였는지 명확해집니다.
바로 저 푸른 하늘을 나는 바나나. 그렇습니다. 바나나도 날아야 하는 겁니다.
욕구의 분출구 인터넷에서 바나나를 찾았지만 택배 비용이 더 비싸다는 이유로 균형을 위해 호박도 구매하고 맙니다. 호박도 날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남달리 묵직한 바나나는 발포 스티로폼(EPS)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무게입니다. 해부에서 발견된 바나나 속 벽돌은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이걸 대체 어떻게 넣은 것인지.
속을 비워낸 바나나는 그래도 중량이 23g을 넘깁니다. 촬영용 카메라는 이 시점에서 비행성을 위해 포기합니다.
이만큼 완성하고서는 주변의 나에 대한 시선이 평범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아 이 친구 위험하구나 하는.
항상 새로운 물건에 이름 붙이길 좋아하는 저는 'Glory of Banana'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같이 비행을 즐기는 전웅님께 촬영을 부탁드렸지만 나의 바나나는 저 멀리 창공으로 사라집니다.
드론으로 처음 비행을 경험할 때, 그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구조에 매료되었을 때, 나의 노오란 'Glory of Banana'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때 즐거움을 상기 시킵니다.
(저 그렇게 위험한 사람 아닙니다. 혹시 어딘가 하늘에서 하늘을 나는 바나나를 발견하시면 손을 흔들어 주세요. 바나나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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